연해주에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존재했다.
24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 최희서가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 가는 모습이 나왔다.
지난 주 최재형의 유허비를 찾았던 선녀들은 러시아 우스리스크에 있는 이상설 선생님의 유허비를 방문했다. 선녀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간 흔적이 있는 유허비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현무는 설민석에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것 같다"고 말하며 먹먹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설민석은 "이상설 선생님은 수능 정답 그 자체다"라며 이상설이 다른 독립 운동가들보다 유명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설민석은 "이상설은 흔히 말하는 천재다"라고 말하며 그의 업적을 설명했다. 그는 이상설 선생이 특히 수학과 과학에 정통했다고 말했고, 선녀들은 그의 업적에 감탄을 했다. 또한 설민석은 "이상설 선생님이 워낙 똑똑해서 많은 제자들이 따랐다"며 안중근도 그의 제자라는 것을 알려줬다.
설민석의 설명을 들은 전현무는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단순히 헤잉그 특사의 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그동안의 무지를 후회했다. 설민석은 이상설 선생의 유언을 전하며 왜 그가 묘비가 아닌 유허비로 묻혔던 사연을 전했다. 이상설 선생은 생전에 독립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시신을 태우라고 유언을 남겼었던 것. 이를 듣고 전현무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대단한 일을 하신건데"라며 말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이상설 선생님의 유해가 뿌려진 강을 보며 설민석은 선녀들에게 한마디를 전했다. 그는 "어차피 지식은 잊혀진다"며 "이상설,이범윤 이범진은 우리의 머릿속에 계속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식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남긴 정신만큼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설의 유허비를 방문한 선녀들은 설민석의 지휘 하에 고려인 기념관을 방문했다. 설민석은 "독립운동가들도 중요하지만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며 고려인들을 소개했다. 그는 "고려인이라는 명칭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처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을 통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알려졌고, 중립적인 용어를 쓰기 위해 이주 한국인들을 고려인이라고 명명했던 것.
고려인에 대한 유래를 듣던 유병재는 "고려인은 고려시대부터 살아온 사람인 줄 알았다"고 말했고, 최희서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에 유병재는 머쓱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여권이 일본식 표현이라는 사실을 알려줬고, 선녀들은 몰라서 썼던 지난 날을 후회했다.
설민석은 고려인들이 왜 연해주에서 러시아 본토로 강제 이주당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줬다. 그는 강제 이주의 세가지 이유를 들었다. 척박한 땅을 개척하는 고려인들을 스탈린이 경계했다는 설과, 척박한 땅을 고려인들을 이용해 개간하려고 한 설이 있었다. 설민석은 "어떤 이유든 간에 고려인들은 철저히 러시아 정부에 이용만 당했다"며 씁쓸해 했다.
설민석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열차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멤버들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0만의 고려인들이 제대로 된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멤버들이 바라봤던 열차를 타고 척박한 땅으로 강제 이주 당했던 것. 설민석은 고려인들을 태운 열차가 가축수송 열차였다며 소련 정부의 악행을 선녀들에게 알려줬다.
가축 수송 열차의 환경은 생각보다도 더욱 열악했다. 설민석은 사람들이 배변활동도 열차 복도칸에서 해결했다며, 강제 이주되는 동안 목숨을 잃은 고려인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기록에는 고려인들이 숨죽여 울었다고 쓰여져 있었고, 이를 들은 선녀들은 씁쓸한 눈물을 흘렸다.
충격적인 고려인들의 삶에 대해 설명하던 설민석은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도 알려줬다. 그는 "고려인으로 강제 이주 당한 사람 중에 독립운동가 홍범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모두 놀라며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설민석은 "우리가 젊은 시절 홍범도만 알고 있어서 그렇다"며 외롭고 쓸쓸한 홍범도의 말년을 전했다. 이 사실을 전하며 설민석도 눈물을 훔쳤다.
다행히도 고려인들의 삶은 많이 나아졌다. 설민석은 스탈린이 사망한 후 러시아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