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이혼 소송 중인 남편 안재현과의 결혼생활에 대해 돌아봤다.
여성동아는 최근 구혜선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 12월호에 공개했다.
구혜선은 이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연일 남편에 대한 폭로를 이어간 것에 대한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 정신이 아니었던 거다. 데뷔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저를 향한 악플이나 조롱에 한 번도 화를 내거나 분노한 적이 없다. 심각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도 웃으며 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그게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웬만한 일이면 웃으며 넘어가겠는데 이혼을 어떻게 유쾌하게 넘길 수 있겠나. 저는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게 아니라, 가족에게 버림받은 것”이라며 “그래서 아프다고 비명을 질렀다. 저와 그 사람이 같은 소속사임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편에 섰기 때문에 저로선 제 입장을 알릴 다른 통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 역시 평소와 다른 딸의 행동에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부모님은 기사가 나고 제가 죽을 줄 알았다고 했다. 평소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공격성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안 하던 행동들을 하니까 식구들이 다들 놀라고 걱정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병원에 한 달 정도 입원해 있었고, 상담도 받고 그러면서 지금은 마음이 고요해졌다”고 현재 상태를 덧붙였다.
당초 안재현과 결혼을 부모님이 반대했다고도 했다. “엄마는 결혼하면 자기 인생을 살기 힘드니까, 저만큼은 자기 일을 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자유롭게 살길 바라셨다”며 “그 사람을 인사시키러 갔을 때도 ‘살면서 사랑이 식을 수도 있고 힘든 고비들이 많을 텐데 그런 걸 함께 잘 넘길 수 있는 사람인지 좀 더 시간을 갖고 겪어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졌고, 결국은 제 선택이었으니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또한 안재현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안 좋은 날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싸울 일도 없었고 서로 싫어하는 일을 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운동해야 한다고 아침에 일찍 집을 나가서 저녁 늦게 취해서 들어오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 그 사람이 오피스텔을 얻어서 나간 후 한 달 연락이 잘 안 됐을 때도 그저 혼자 집중해서 연습할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 정도 지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이혼하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구혜선은 ‘이혼’ 얘기가 오갔을 당시 심경에 대해 “결혼하고 나서 일을 많이 하지 않았다. 남편이 일이 많아졌고, 누군가는 집안 일을 해야 했다. 남편은 발전하는 사이 저는 퇴보했고, 그래서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다”며 “처음 둘이 만났을 땐 제가 선배였고, 그 사람이 저를 존중해줬다. 집안 일이 얼마나 중요한데 깡그리 무시당하는 것 같고 내가 다리 한쪽이 없다고 버려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혼에 대한 확고한 생각도 밝혔다. “이혼은 해야 한다. 그 사람은 다시는 저를 볼 일이 없을 거다. 무엇보다 그 사람이 저와의 사생활을 회사와 의논한 부분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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