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공블리’라는 별명을 지닌 배우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 제작발표회 당시 “편견 없이 봐달라”며 기존의 캐릭터와 비슷한 것 아닌가 하는 반응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의상도 신경을 많이 썼다. 꽃무늬가 있는 것을 주로 입었다. 의상팀은 구제를 사와 잘라 만들어 입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실제로 ‘공효진=동백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공효진은 “다행히 공수표를 날린 것 같진 않다. 제작발표회 때 떨면서 말했다”며 “작가님도 그런 우려를 알고 있었고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 안 했으면 아쉬웠을 것 같다. 동백이는 다른 배우가 했어도 이렇게 사랑받았을 거다. 구성적으로 응원받을 수밖에 없는 모든 게 포진되어 있다. 연기를 밉지 않게 사랑받지 않게 굳이 노력할 필요가 없는 캐릭터였다”고 공을 돌렸다.
공효진은 당초 스케줄 문제로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제작진은 동백 역에 공효진이 적역이라 생각했고, 공효진을 기다렸다.
공효진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게르마늄 팔찌를 한 여자’ 라고 적혀 있었다. 엄마가 게르마늄 팔지를 채워줘서 사진이 찍혔고 제 이름이랑 연관검색어가 뜨더라. 대본을 받고 작가님이 날 꼬드기려고 이런 건가 싶었다. 당시 영화를 촬영 중이라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대본을 읽으면서 행운이라 생각했다. 못했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저보단 노규태는 오정세가 안 했으면 안 될 거예요. 고두심 선생님이 용식 엄마를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했을 거고요. 이정은 선배의 엄마도 조금 신파적일 수 있는데 캐주얼하게 연기하면서 더 살았던 것 같고요. 우리 드라마는 반짝반짝 윤기와 빛이 나는 재기발랄 역할들이 많았어요. 저는 축처럼 서 있었고, 그 옆에서 다들 바람개비를 돌렸어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도 많이 배운 작품이에요.”
↑ 공효진이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에 대해 동백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제공|팬엔터테인먼트 |
‘동백꽃 필 무렵’의 탄탄한 대본은 임상춘 작가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30대 여성 작가인 임상춘은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공효진은 임상춘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대화를 나눠보니까 동백이 같은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화나 짜증이나 고집을 부려서 어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저보다 다섯 살 어린 걸로 아는데 성함만 듣고는 상상을 못 했다. 본인 성향이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저도 임상춘 작가님의 글을 박수 치면서 봤다. 향미(손담비 분)와 동백이의 과거를 둘이 끝내 모르고 그렇게 헤어졌다. 둘의 꼬아져 있는 과거를 대단하게 풀어냈다. 향미랑 읽으면서도 대단하다고 했다. 어쩌면 글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 영상도 재미있지만, 글만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임 작가를 치켜세웠다.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시청률 여왕’ ‘시청률 불패’ 행진을 이었다. 공효진이 출연한 드라마 모두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가 하면 10% 아래로 떨어진 적 없다는 사실이 새삼 화제가 됐다.
공효진은 “부담이 됐다. 또 잘되는 건 이상하지 않나. 비현실적이지 않나. 결국엔 동백이를 만나면서 이게 무슨 일이지 하는 생각을 했다. 보여줄 만큼 보여줬고, 지겨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도 전 직업이니까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했다. 이렇게 잘돼서 보는 눈은 더 높아졌고, 기대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참 쉬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상 욕심은 없을까. 공효진은 “상 욕심은 없어진 지 오래"라며 "시기적으로 연말이 가까워졌고 그래서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이란 게 단순하게 받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감격스럽지만은 않죠. 복잡한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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