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수가 세 번의 오디션 끝에 '동백꽃 필 무렵'의 제시카로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동백꽃 필 무렵’의 관종 제시카는 온데간데없었다. 모델 출신 배우 지이수(28)는 따스한 미소가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지이수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 야구스타 강종렬(김지석 분) 아내인 제시카, 상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린 작품. 탄탄한 극본, 배우들의 열연, 재기발랄한 연출 등이 어우러져 최고 시청률 23.8%로 종영했다.
지이수는 “‘동백꽃 필 무렵’은 선물 같고, 기적 같은 드라마다. 솔직히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 좋은 드라마에 같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이수도 포상 휴가로 떠난 강원도 MT에 참여했다. 그곳에서 마지막회를 ‘동백꽃 필 무렵’의 제작진, 배우들과 함께 봤다. 그는 “끝나고 저도 울었다. 시즌2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공효진 선배랑 감독님이랑 다들 울었다. 선배님이 SNS에 올린 그 영상은 제가 촬영해서 보내드린 것”이라고 귀띔했다.
세 번의 오디션 끝에 제시카 역할에 합류한 지이수는 “처음에는 얼떨떨하고 나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다. 선배님들도 다 캐스팅되어 있었고, 대본 보면서도 이건 무조건 대박 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말 최고라고 생각했고,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 지이수는 몸무게에 강박증이 있는 제시카를 표현하기 위해 7kg을 감량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지이수는 “제시카가 초반에는 밉상처럼, 악역처럼 보이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감독님도 디렉션 줄 때 어린 철부지처럼, 딸이 아빠한테 투정 부리고 징징하는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뒤에 제시카가 아빠에게 사랑받지 못한 딸이라는 게 나온다. 제시카는 사랑을 받는 방법도, 주는 방법도 모른다. 그러면서 강한 척 하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자 끊임없이 SNS에 사진과 글을 남기는 상미는 "나 제시카야"라고 센 척 하고, 누리꾼의 ‘좋아요’를 받기 위해 열심히 몸매 관리를 한다. 지이수는 제시카의 이런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지이수는 “대본에 49kg이라고 나온다. 제시카가 49kg을 만들려고 미쳐버리려고 나오지 않나. 그렇게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먹는 걸 좋아하는데, 눈물 참고 7kg을 감량했다. 맨날 헬스장 다녀오고 닭가슴살을 먹다 보니 진짜 제시카가 된 것 같았다. 다행히 닭가슴살을 원래 좋아해서 기분 좋게 감량했다.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상춘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대본대로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제시카 역할도 어떻게 보면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데 후반부에 서사를 풀어주셔서 감사했죠. 작가님은 정말 사람의 감정을 잘 아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미세한 감정들을 촘촘하게 표현해주셨어요. 향미(손담비 분)에게 하는 대사도 그렇고, 엄마(황영희 분)에게 짜증 내는 신도 그렇고 그런 감정들을 굉장히 잘 표현해주셨어요.”
↑ 지이수는 '동백꽃 필 무렵'의 레베카는 종렬의 딸이 맞다고 해명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지이수는 극 중에서 ‘나 제시카야’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 간단한 대사에도 모든 감정이 들어있다. 그는 “제가 ‘나 제시카야’라는 대사를 많이 하는데, 뒤로 갈수록 상미가 짠해진다. 작가님은 지문 하나에도 어떤 감정인지, 느낌인지를 디테일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적어줬다”며 임상춘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여기에 지이수의 노력이 더해졌다. 지이수는 뉴욕으로 어학연수 3개월을 다녀온, 허세 가득한 제시카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발음을 굴려봤다고 말했다. 대본의 표현들을, 감정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는 지이수. 애드리브는 없었냐고 묻자 “두 가지 정도가 있다. 제시카가 향미를 차로 칠 때 살벌하게 중얼거리지 않나. 대본상에 대사가 없었다. 감독님이 살벌하게 해보자고 해서 소름 돋게 표현하려고 중얼중얼했다. 김지석 선배랑 필구(김강훈 분)가 왔을 때, 애가 듣고 있는데 싸우지 않나. 그 신을 찍을 때 뒷부분은 거의 애드리브였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제시카와 종렬의 딸 레베카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됐다. 레베카가 종렬의 딸이 아닌 제시카의 전 남편 아이 아니냐는 것. 지이수는 “종렬이 아기 맞다. 오해는 속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시카는 어떻게 보면 애가 애를 낳은 거예요. 이루고 싶은 꿈도 있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잘못된, 이기적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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