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 첫방②] 조여정의 또다른 얼굴, 강렬한 존재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조여정이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조여정은 4일 첫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에서 희망 없는 삶에 미련조차 남지 않은 여자지만 현금 ‘99억’이라는 인생 최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현금 99억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우는 정서연을 연기했다.
‘99억의 여자’는 절망밖에 남지 않은 한 여자가 우연히 손에 넣은 현금 99억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조여정은 첫방송부터 미스터리한 표정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서연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정서연은 남편 홍인표(정웅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다. 윤희주(오나라)의 남편 이재훈(이지훈)과는 불륜 관계이기도 했다.
정서연은 남편 홍인표가 밀어붙여서 윤희주 이재훈 부부와 주말 별장에서 만났다. 정서연은 윤희주에게 이재훈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했다. 이재훈의 유혹은 별장에서도 계속됐다. 술에 취한 윤희주와 말싸움을 벌였고, 남편 홍인표의 학대가 이어졌다.
결국 정서연은 자살을 결심했다. 이재훈이 이를 보고 정서연을 말렸다. 그때 폭발음이 들렸고 두 사람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거액의 돈을 발견한 정서연을 돌변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며 돈을 갖겠다고 했다. 공범을 자처한 이재훈이 차를 가지러 간 사이 정서연은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는 신고를 하려다가 멈칫했고,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봤다.
조여정은 공허한 정서연의 모습을 표정만으로, 분위기만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돈 앞에서 순식간에 돌변, 긴장감을 선사했다. 조여정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정서연의 감정을 화면 속에 구현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조여정은 올해 영화 ‘기생충’의 푼수 같은 매력을 지닌 연교를 완벽하게 소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만큼 조여정에 쏠리는 관심도 컸다. 조여정은 연교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 성공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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