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51)가 결혼을 앞두고 불거진 성폭행·폭행 의혹에 휩싸여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미우새' 하차를 시작으로 사실상 방송에서 당분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4일 예정된 부산 공연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는 김세의 전 MBC 기자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김건모가 과거 단골이던 한 유흥업소의 여직원 A씨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당시 김건모는 피해 여성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한 뒤, 룸 안 화장실에서 피해 여성에게 음란행위를 강요했고 흥분하자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9일 강용석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A씨를 대신해 김건모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피해자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성폭행에 대한 인정과 사과로, 김건모의 회사에도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나 고소할 테면 해보라는 입장이라 고소를 감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김건모에 대한 폭로는 계속됐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10일 ‘김건모 추가 폭로, 또 다른 피해자 격정 고발’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건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B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과거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했다는 B씨는 김건모가 자신을 주먹으로 폭행, 안와상 골절을 입었다며 당시 받은 병원 진단서를 함께 공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건모가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측이 입장을 밝혔다. ‘미우새’는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8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혼인신고를 마친 아내 장지연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해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미우새’ 관계자는 김건모의 향후 출연 계획과 관련 1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김건모의 이번 주 출연 분은 없다. 추가 촬영 계획도 없다”라고 밝혔다. ‘하차’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논란 이후 ‘미우새’ 측이 추가 촬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에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도 불똥이 튀었다. '비디오스타' 측은 지난 10일 방송 전 예고편을 통해 장지연의 오빠인 장희웅이 김건모와 장지연의 결혼이야기를 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며 해당 분량은 본방송에서 통편집됐다.
하지만 방송 직후 공개된 클립 영상에는 장희웅이 김건모를 언급하는 부분이 등장해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비디오스타’ 측은 “클립 영상을 올리는 담당자가 실수로 이전 버전을 업로드한 것이다. 담당자 실수로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현재는 해당 클립 영상이 모두 삭제된 상태”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건모 측은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사실무근"이라 즉각 반박하며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해당 유튜브 채널과 출연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폭행 및 협박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는 취재진의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성폭행 의혹 이후에도 25주년 콘서트 ‘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FINALE’ 인천 송도 공연을 강행한 김건모. 방송에서는 당분간 그의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담긴 고소장을 검찰에서 넘겨받아 내용 검토에 착수했다. 경찰은 내용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고소인을 불러 피해 사실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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