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상수, 김기덕 감독, 영화 ‘호흡’ 부조리 폭로한 윤지혜, 스크린 독과점 기자회견 사진=DB, 신미래 기자 |
#. 홍상수, 김기덕 감독, 비판 여론 속 거장의 독자적 행보
홍상수, 김기덕 감독이 여론의 비판 시선 속 꿋꿋이 작품 활동 중을 펼쳤다. 우선 홍상수 감독은 배우 김민희와 불륜을 인정한 후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홍 감독은 연인 김민희와 함께 작업한 영화 ‘강변호텔’을 공개했다.
‘강변호텔’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에 이어 홍상수 김민희가 여섯 번째 호흡을 맞춘 영화다.
↑ 홍상수, 김기덕 감독 사진=DB |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017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둘 사이의 관계를 인정하며, 해외 시상식에 참석해왔다. 물론 ‘강변호텔’ 시사회 불참했으며, 국내 언론이 함께하는 공식석상 자리는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크린에만 작품을 올려 둔 채 활동하며 간간히 목격담으로 소식을 전하는 그들의 모습에 여론은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김기덕 감독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습 작품을 공개해 큰 논란이 일었다. 그의 신작 ‘딘’은 러닝타임 72분 분량의 드라마 장르이며, 김기덕 필름이 제작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미투 폭로’ 이후 국내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였기에 논란이 가중됐다. 지난 4월 ‘김기덕 감독 규탄 기자회견’까지 개최되며 미투 사건이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인 가운데 유수의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 신작을 기습 공개함으로써 큰 파장을 일으켰다. 또 영화제 당시 영화제 측이 배포한 자료에는 ’딘’을 취재진에게도 공개한다고 공지 됐으나, 김기덕 필름 측이 "영화제 측의 표기 실수"라며, 뒤늦게 취재진의 입장을 저지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기자회견 사진=신미래 기자 |
#.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 폭로...피해 주장한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한국 영화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쟁점 중 하나다. 올해는 ‘극한직업’ ‘기생충’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등 천만 영화가 5편이나 탄생됐는데, 그 이면에는 스크린 독과점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영화인들이 있었다.
지난 11월 22일 서울 서대문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개최했다. 이날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을 기록했다”라며 일부 영화들의 스크린 독과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독과점영대위의 공문을 맡고 있는 영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은 당시 영화가 상영중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참석해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블랙머니’ 스코어가 올라가는 상황인데도 지난 21일 날짜로 갑자기 극장수가 줄었다. 스코어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줄어든 것이다”라며 불공정한 영화계 산업에 대해 고발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반독과점영대위 측은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따라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영화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호흡’ 보조리 폭로 사진=영화 ‘호흡’ 포스터 |
#. 영화 ’호흡’ 촬영장 낱낱이 폭로한 윤지혜
배우 윤지혜가 영화 ‘호흡’ 현장의 부조리를 폭로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윤지혜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스스로가 왜 이런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는 끊임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호흡’ 부조리 폭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 아카데미(KAFA)라는 감독·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선정된 졸업작품 형식이며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라며 "한 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했다“라며 ”되는대로 찍어대던 그런 현장" "주인 없는 현장"이라며 "레디액션만 외치면 뿅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 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쳤나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면서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내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게 됐다.
이후 2차 폭로에서 그는 “저는 돈을 떠나 이 작품에 참여했고, 처음에는 노개런티로 해주길 제안받았다. 하지만 저는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개런티라는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고 전했고 백만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되었다”며 “최소한의 셋팅이 이루어지지 못한 현장에서 그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 된 거다”며 호소했다.
연일 논란이 되자 ‘호흡’을 제작한 한국영화아카데미 측은 “촬영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의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영화 ‘호흡’의 촬영 현장에서 윤지혜 배우가 지적한 바와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우리 아카데미는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단지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
한편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