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god의 유닛 호우가 21년 아이돌 활동을 되짚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표준FM ‘아이돌 라디오’에는 god의 유닛 ‘호우’(손호영, 김태우)가 출연해 근황을 전하고 21년 동안의 아이돌 활동을 되짚었다.
김태우는 최근 ‘2019 KBS 연예대상’에서 쇼 오락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해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오랜만에 받아 감회가 새로웠다. (그런데) god 형들 이야기를 못 했다. 단채 채팅방에 데니가 ‘우리 얘기 안 했더라’고 올렸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한마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우는 “‘불후의 명곡’ MC로 들어갔을 때 ‘잘 할 수 있겠냐’고 걱정해줬던 형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누구보다 마음속으로 깊은 축하를 해줬을 것이라 믿는다. 3주 뒤면 우리(god)가 21주년이 된다. god의 음악 인생이 후반전으로 돌입하는 년도 같아 감회가 새롭다. 어떻게 또 멋진 음악과 무대를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늘 고민하는 god가 되겠다”고 못다 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를 본 손호영은 “나는 예능 욕심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도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많다. 특히 먹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손호영이) ‘먹방’ 예능을 보면서 부러워한다. 나도 많이 먹지만 손호영도 나만큼 잘 먹는다. 운동은 안 한다. 원래 타고난 근질이 좋다”고 거들어 폭소를 자아냈다.
‘호우’는 이번 주말부터 열리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짧게 홍보하기도 했다. 김태우는 “12월 28~29일은 부산에서, 30일 새해 이브는 대구에서, 1월 4~5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다”고 콘서트 일정을 알렸다.
이어 ‘호우’의 신곡 ‘우린 이제, 우리 그냥’을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태우는 “어반자카파 박용인이 직접 작사, 작곡해서 준 곡이다.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이번 곡으로 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손호영과 이런 발라드를 오랜만에 불러보니 감성적이었고 녹음할 때도 새로웠다. 팬들도 이제 다 성인이 됐는데 감성 발라드를 오랜만에 내니까 좋아하셨다”면서, “올겨울을 따뜻한 감성으로 채울 수 있는 발라드”라고 자평했다. 또 그는 “(알맞은) 감성을 찾아내느라고 녹음을 네 번 정도 다시 했다”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유닛 ‘호우’가 결정된 계기에 관해 손호영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서로의 솔로 앨범에 피처링을 하기도 하면서 2017년에 콘서트를 먼저 했다. 그 콘서트를 계기로 ‘둘만의 호흡이 팬들의 목마름을 채워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쭉 오게 됐다”고 말했다.
손호영과 김태우는 ‘아이돌 라디오’의 전매 특허 코너 메들리 댄스에 나서 god의 수많은 명곡 퍼포먼스를 재현했다. 두 사람은 god의 ’어머님께’, ‘Friday Night’, ‘관찰’, ‘애수(哀愁)’, ‘니가 있어야 할 곳’, 호우의 ‘친구는 이제 끝내기로 해’에 맞춰 녹슬지 않은 춤 실력을 자랑했다.
‘보컬 강자’로도 유명한 두 사람은 특별히 ‘아이돌 라디오’를 위한 메들리 라이브 무대까지 준비했다. 상암 MBC 가든 스튜디오를 찾은 팬들도 ‘거짓말’, ‘길’,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보통날’, ‘하늘색 풍선’을 목청 높여 따라 불렀다.
21년 역사를 되짚는 무대를 마친 손호영, 김태우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겼다. 손호영은 “데뷔 전, 숙소에 자그마한 TV와 비디오 데크가 있었다. 그것 하나로 뮤직비디오도 보고 외국 자료도 봤었다. TV는 수신이 안됐다. 박준형이 이소룡의 팬이라 유일하게 ‘용쟁호투’라는 영화가 하나 있었는데 멤버들끼리 둘러앉아 그 영화를 몇 번씩이나 돌려봤는지 모른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돌이켰다.
손호영의 이야기를 듣던 김태우는 “일주일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하지만 숙소 생활은 못 한다”고 단호하게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김태우는 “‘같이 걸을까’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10일 동안 (god 멤버들과) 같이 지냈는데 그 정도가 딱 적당했다. 가족을 제외하고 나에 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모이니까 열여덟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됐다. 다섯이 10일 정도만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일 때문에 만나면 의견충돌도 있고 티격태격하는데 ‘같이 걸을까’를 찍을 때는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태우는 “‘아이돌’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고유명사가 된 것 같다. 아이돌은 어린 가수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열정과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30주년에도 ‘아이돌 라디오’에 나와서 god 멤버 전부 ‘내꼬해송’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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