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제대로 반전을 선사한, 신예 감독의 열정과 패기가 오롯이 담긴 영화 ‘갱’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오직 ‘짱’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국내 최악의 학교 ‘대훈고’에 강제전학 온 ‘지훈’과 지상 최대 문제아들이 지하실 ‘파이트클럽’에서 여는 미친 배틀을 담은 날것 액션 대활극이다. 쟁쟁한 우승 후보들 가운데 고연 누가 ‘대훈고’의 공식적인 승자가 될까.
앞서 영화 ‘진동’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단편 작품상을 거머진 조바 감독은 이번 ‘갱’으로 보다 파격적인 연출 변신을 시도했다. 인간의 본능을 건드리는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기반으로 통쾌한 쾌감, B급 감성을 가미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다소 엉성해 보이는 면면도 더러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 포인트가 되는 미워할 수 없는 악동미도 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부문에 상영됐을 당시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며 화제를 모은 바, 영화는 독특한 스토리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자신감 넘치게 배치했다. 차지혁, 조선기, 옥윤중, 백재민, 이정현, 김대한 등 매력적인 마스크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 역시 눈길을 끈다.
배우 차지혁이 오직 ‘짱’을 위해 싸움에 죽고 싸움에 사는 주인공 ‘지훈’ 역을 맡아 막돼먹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마초적 매력을 자신감 있게 표현해냈다. 조선기는 파이트클럽의 전 우승자이자 최종 빌런 ‘대호’ 역으로, 배우 옥윤중은 ‘지훈’의 절친이자 지원군 ‘용식’ 역으로 액션 케미에 시너지를 더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통하는 서울 귀공자 ‘창식’ 역에는 파격적 스크린 데뷔 출사표를 던진 백재민이 분해 열연하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현은 대훈고 싸움계의 미친개 ‘핫도그’ 역으로 다시 한번 그만의 시그니처 액션 연
제정신이라고는 볼 수 없는 강렬한 캐릭터들과 확실히 치고 빠지는 밀당 액션까지. 신선한 액션은 물론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조바른 감독의 실력파 감독의 가능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오는 2020년 1월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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