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가운데, 정호근이 갑작스레 무속인이 된 사연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호근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봐왔다는 남다른 일화와, 아내에게 내림굿을 받았다고 고백했을 때 이혼 위기를 겪은 경험 등을 털어놨다.
지난 2014년 신내림을 받았다고 밝힌 정호근은 신당을 차리고 무속인 생활을 시작했다. 34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해온 정호근이 무속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호근은 지난해 1월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공개했다.
정호근의 할머니는 유명한 무속인이었고 집안에 무병을 앓는 이들이 여럿 있었다. 그에게도 무병이 찾아왔다. 아무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당시 정호근은 "'병원에 가서 못 고치는 병인데 어디 가서 나았다더라' 같은 이야기는 들어보지 않았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 이 세상"이라며 "집안 대대로 신령님을 모셨다. 할머니께서 신들께 봉양하시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그 줄기가 저한테 내려올 줄은 전혀 예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정호근 자신의 몸이 아픈 것 보다 가족들에게 닥친 불행이 자신의 운명 때문인 것 같아 힘들었다고 밝혔다. 과거 정호근의 큰딸은 미숙아로 태어나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막내딸과 쌍둥이로 태어났던 막내아들 역시 3일 만에 숨을 거뒀다. 이 같은 사건들은 정호근이 무속인 된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정호근은 ‘라디오스타’에서도 “신당에서 '이제 네 밑으로 간다'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내 자식들한테 온다는 거였다”고 말하며 결국 신내림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대를 이어온 무속인의 운명이 그에게서 마감되길 간절히 바랐다.
정호근은 미국에 있는 아내에 대해서는 “신내림 이후 아내에게 이혼 요구를 받았다. 그러다 신당을 열기 직전 제 선택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하더라"며 "집사람이 이런 남편 만나서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안됐다"며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정호근은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무속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비정상’이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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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