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종 왕 전문배우 사진=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운명’, MBN 예능프로그램 ‘친한예능’캡처 |
최수종은 1962년생으로 올해 59세다. 그는 다양한 시대 속을 살았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극에 출연해 ‘위인 전문 배우’, ‘사극의 왕’ 등으로 불린다. 그가 사극을 시작한 것은 1989년 대하사극 ‘조선왕조 오백 년-한중록’부터다. 최수종이 맡은 왕만 해도 다섯 손가락은 훨씬 넘는다. 그를 본 다른 배우들이 절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말이다.
또한 그의 밀도 있는 감정 연기와, 깊은 내공은 드라마 출연을 하면서 늘 폭발적이었다. 따뜻하면서 슬픔 가득한 부정애를 보여주는가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대통령의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진중한 왕이 아닌 풋풋함을 뽐내는 새내기로 변신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 우리가 아는 애처가의 모습은 물론, MBN 예능프로그램 ‘친한예능’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맏형과 열정 장로님으로 변했다.
이에 그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현재 예능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분석해본다.
#. 그가 사극의 왕인 이유 - ‘태조 왕건’ & ‘대조영’
↑ 최수종 사극 사진= KBS1 대하드라마 ‘대조영’, KBS1 대하드라마 ‘태조왕건’ 캡처 |
앞서 그가 왕건 역으로 캐스팅될 당시 순하면서 수염도 붙이지 않았기에 왕건 역을 소화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수종은 이를 뒤집어놨다. '태조 왕건'은 엄청난 전투 스케일을 그려냈고, 최수종 역시 치열하고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2007년 종영한 KBS1 대하드라마 ‘대조영’에서 대조영 역을 맡았다. 그는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이 돼 탁월한 리더십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그와 이해고 역을 맡은 정보석의 최후의 격돌 장면은 '대조영'의 명장면으로도 꼽힐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아울러 그의 근엄한 매력과 수많은 사극으로 쌓아온 선 굵은 연기는 보는 이들마저 몰입하게 했다. 그 결과 최수종은 그해 ‘2007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 카리스마 대폭발 - ‘프레지던트’
↑ 최수종 대통령 사진= KBS2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 캡처 |
주로 고대부터 근대의 왕들을 맡아온 그가 현대에서는 대통령으로 변하는 모습은 또 색달랐다. 그는 사극에서 위엄있으면서 선 굵고 무게감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면, 현대물에서는 진중하고 진지한 모습과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더 돋보이게 했다.
#. 딸을 지키고 싶던 아버지로 변신 - ‘하나뿐인 내편’
↑ 최수종 부성애 사진=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캡처 |
그는 뒤에서 딸 유이를 도와주며 자신의 신분을 숨기는 비밀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살인죄라는 누명을 쓴 채 답답하고 억울한 모습은 물론, 딸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또한 딸 옆을 지키는 든든하면서도 따뜻한 가장의 모습까지 표현해냈다.뿐만아니라 딸을 키워준 친구의 죽음에 폭풍오열하는 묵직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이후 그는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탄탄한 내공을 자랑했다.
#. 장로님은 애처가? 선한 영향력 폭발 - ‘동상이몽2’ & ‘친한예능’ (ft. ‘컬투쇼’)
↑ 최수종 오열 사진=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 너는 내운명’ 캡처 |
그 중 최수종의 사랑꾼 면모가 더욱 돋보였던 장면이 있다. 바로 하희라가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이다. 하희라는 몰래 꽃다발과 스케치북 편지를 준비했다. 이를 본 최수종은 그가 있는 정자로 달려갔다.
하희라는 “사랑하는 오빠 그리고 여보, 19살에 만나 50살이 넘었네요. 첫 사랑이 곰삭은 사랑이 되어가네요. 26년이라는 시간을 당신의 아내로 살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말하는 설렘이 나에겐 늘 있기에 그것이 설렘인 줄 모르고 살고 있나봐요. 감사합니다. 당신을 존경합니다. 나의 첫사랑이자 나의 마지막 사랑인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공개했다.
이를 본 최수종은 현장에서 기뻐하면서도 눈물을 글썽였다. 특히 그는 스튜디오에서 이 장면을 다시 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고, 참사랑꾼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 최수종 예능 사진=MBN 예능프로그램 ‘친한예능’ 캡처 |
그는 사랑꾼 이미지에 열심히 하는 선한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지난 6일 처음 공개된 ‘친한예능’에서 선하지만 당하지만은 않으려고 하며, 뭐든 열심히 하는 그의 열정 부자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는 그를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예능 치트키’로 만들어줬다.
특히 제주도에 방문해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에서 조커 춤을 그의 모습은 그동안 봐온 최수종의 선한 모습과 상반된 자유롭고 광적인 모습이 담겨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울러 매 미션마다 열심히 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또 ‘친한예능’을 홍보하기 위해 개그맨 이용진과 동반 출연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서는 본인이 장로임을 밝힌 뒤 연신 진지하고 선한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그가 말할 때마다 주위
이처럼 최수종은 애처가, 열정부자, 선한 장로님이란 캐릭터를 차례대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그가 더이상 왕 전문 배우가 아닌 이런 색다른 모습들을 통해 예능 새내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예능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