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거장 봉준호 감독이 힘들었던 과거와 함께 아내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지난 10일 밤 특별 편성된 MBC ‘감독 봉준호’에서는 봉 감독의 이야기가 다뤄진 가운데 봉 감독은 “95년도에 결혼해 2003년 ‘살인의 추억’ 개봉까지 굉장히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학 동기가 집에 쌀도 갖다줄 정도였다”면서 ‘영화를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막판에는 솔직히 아슬아슬했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98년도인가,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올 한 해 1년 만 달라.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으니 1년은 간신히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1년간 ‘좋다, 못 먹어도 고’라는 마음으로 영화에 올인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잘 견딘 그는 스타 감독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이제는 그 경계를 뛰어 넘어 새 역사의 주역이 됐다. 봉준호의 ‘기생충’이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작품상’의 주인공이 된 것. 단연 한국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 언어와 문화 장벽을 깬 영화계 혁명과도 같은 결과였다.
봉준호는 이날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Dolby Theater)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석권한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무대에서 "시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