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멤버 첸(28·본명 김종대)이 결혼·임신 소식 발표 이후 탈퇴 요구에 직면했으나 추후에도 엑소 멤버임에는 변동 없을 전망이다.
첸의 엑소 내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13일 깜짝 결혼 발표로 시작됐다. 당시 첸은 자필편지로 팬들에게 결혼과 함께 2세 소식을 동시에 알려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결혼이라는 첸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첸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며 다른 엑소 멤버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팬들은 첸의 팀 퇴출을 요구하거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논란은 한겨울을 뜨겁게 달궜지만 첸 소속사는 최초 자필편지 외 별다른 입장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팬들의 혼란이 계속되자 첸은 37일 만인 지난 19일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사과문을 남겼다.
첸은 “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을 하다 이제서야 엑소엘(엑소 팬클럽명) 여러분들께 글을 남기게 되었다”라며 “자칫 서투른 말로 상처를 드릴까봐 걱정도 되지만 먼저 그동안 기다렸을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저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엑소엘 여러분들께 사과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미안해했다.
첸은 “난생 처음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고 제 마음과는 다르게 부족하고 서투른 말들로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습에 저도 마음이 아팠다”며 “제 마음이 잘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사랑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적었다.
첸의 사과에도 불구, 팬덤은 양분된 반응을 보였다. “이게 이렇게까지 잘못한 일인가”, “아이돌도 사람이다”, “첸의 책임감 있는 선택 존중함”, “진정한 팬이면 행복을 빌어주는 게 맞다” 등 첸을 옹호하는 반응도 많았지만 “사과가 너무 늦었다”, “그룹에게 피해를 끼쳤다”, “팀 탈퇴하고 솔로 활동하는 게 좋을 듯” 등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는 20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첸의 엑소 잔류 소식을 공식화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멤버 첸의 결혼에 관해 공식적으로 알리기 전, 엑소 멤버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고, 엑소 멤버 전원은 멤버 이탈의 아픔을 겪어왔던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며 "당사 또한 이러한 멤버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엑소 멤버의 변동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군 입대를 앞둔 멤버들이 있어, 올해 엑소 활동은 솔로 및 유닛 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작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멤버들의 활동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엑소 멤버들은 엑소로서, 솔로, 유닛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며, 팬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첸의 진심어린 사과와 멤버들의 무한 지지 속 SM엔터테인먼트가 내린 결단에, 보이콧 불사 선언까지 했던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안녕하세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입니다.
향후 엑소의 활동 방향에 대해 엑소 멤버와 회사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엑소의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팀과 멤버의 활동 방향은 물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멤버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왔습니다.
멤버 첸의 결혼에 관해 공식적으로 알리기 전, 엑소 멤버들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고, 엑소 멤버 전원은 멤버 이탈의 아픔을 겪어왔던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습니다. 당사 또한 이러한 멤버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엑소 멤버의 변동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군 입대를 앞둔 멤버들이 있어, 올해 엑소 활동은 솔로 및 유닛 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작년부터 예정되어 있었으며,
앞으로도 엑소 멤버들은 엑소로서, 솔로, 유닛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며, 팬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당사 역시 엑소와 멤버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서포트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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