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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영화①] ‘기생충’으로 환희, 코로나19로 통곡

기사입력 2020-06-3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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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기뻐도 너무 기쁘고 슬퍼도 너무 슬프니, 2020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진기록 도장 깨기로 지난해부터 맹활약해 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2월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사는 물론, 세계 영화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자마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덮쳐왔다. 신작 개봉은 미뤄지고 관객의 발길은 끊기며, 영화계는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극장가는 역대급 기근에 시달리며 상반기를 버텨야 했다. 그나마 6월 중순에 접어들서 ‘침입자’ ‘결백’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등 더이상 개봉을 미룰 수 없는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극장가는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 그저 자랑스럽다, ‘기생충’
한국 영화 100주년의 결실, 수많은 영화인들의 피땀이 쌓여 이뤄낸 결과, 바로 ‘기생충’(감독 봉준호)이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 흥행 등 기록 세우기에 나선 ’기생충’은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예의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석권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작품상 수상은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였고. ’기생충’이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휩쓴 트로피는 무려 174개에 달한다.
영화는 빈부격차라는 전 세계 공통의 사회 문제를 봉준호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글로벌 영화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고, 봉준호 감독은 각종 찬사 속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제대로 드높였다.
특히 한일 양국 간 갈등에도 ‘기생충’은 일본에서 극장 매출 40억4716만엔(약 474억원, 3월 기준)을 올려 한국 영화로는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다. 영국에서는 누적 매출 1108만8149파운드(약 174억원)로 비영어 영화로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올렸으며 북미 매출은 5300만달러(약 657억원), 월드와이드(전 세계) 매출은 2억5400만 달러(약 3151억원)로 집계됐다.
‘기생충’은 수상 퍼레이드의 마무리를 한국에서 장식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제5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5관왕을 휩쓸었으며, 이틀 뒤 열린 2020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과 대상을 거머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봉준호의 신작에 이미 전 세계 영화계의 기대와 시선은 쏠려 있다.
◆코로나19 잔혹사, 굶주린 극장가
극장가에 관객의 발길은 끊겼고, 신작은 사라졌다. 재개봉 혹은 다양성 영화들에 기대 어렵사리 무늬만 운영 중인 보릿고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월 전체 관객수는 전년 대비 66.9% 떨어진 737만명을 나타냈으며, 3월 관객수는 전 달보다 더 떨어진 183만명에 머물렀다. 4월은 더 심각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4월뿐 아니라 월별 관객 수 모두에서 최저인 97만명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237만명(92.7%)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5월 전체 관객 수는 황금연휴 덕에 소폭 오른 153만명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91.6%(1654만명)나 줄어들었다.
이 같은 기근에 제작, 수입, 배급, 마케팅, 홍보 등 다방면의 영화인들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정부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정부는 이에 ’영화산업 피해 긴급지원 대책’을 발표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영화 시장과 영화인들을 지원하는데 17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작품당 최대 1억원씩 총 42억원을 지원하고, 영화 제작 중단으로 실업 상태에 놓인 영화인 700여명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에 8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영화발전기금 부과금도 90% 감면한다.
5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3,4월에 비해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7.4%(839만 명),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6.2%(814만) 감소해 총 91.6%(1654만 명) 줄어 역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2.0%(1422억 원) 줄어든 124억 원.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7.6%(707억 원) 감소한 17억 원,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7.0%(715억 원) 줄어든 107억 원이었다.
흥행 1위는 17만1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프리즌 이스케이프’가 차지했고 ‘트롤: 월드 투어’가 12만2000명으로 2위에 올랐다. ‘트롤: 월드 투어’는 이례적으로 VOD 동시 개봉을 택해 4월 30일~5월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동안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재개봉작인 ‘위대한 쇼맨’과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은 각각 11만2000명과 8만7000명의 관객을 모아 3위와 4위에 자리했다. 5위는 8만 7천명의 관객을 동원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었다. 한국영화로는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저 산 너머’가 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영진위가 지난 4일부터 6000원 할인권 130만장을 배포함에 따라 상황은 나아지기 시작했다. 할인권 배포 시기에 맞춰 ’침입자’, ’결백’, ’사라진 시간’, ’야구소녀’, ’#살아있다’ 등 신작들이 잇따라 개봉했고,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장에는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정상회담’, ’오케이 마담’ 이 출격한다. 개봉 예정이던 대작 ’영웅’, ’승리호’, ’모가디슈’ 등은 일정을 연기했다.
‘침입자’는 이 시기에 맞춰 4일 개봉해 첫 주말 관객수 40만2000명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2월 마지막 주말(37만6000명) 이후 최고 주말 관객 수였다. 바통을 이어 받은 ‘결백’은 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개봉 전 60%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보인 ‘#살아있다’는 박스오피스 새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 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총 6편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해 14편, 2018년 15편, 2017년 23편이었다.
월별로는 1월 9일 ‘휴가’가 촬영을 시작했

다. 2월에는 ‘보이스’ ‘보호자’가 크랭크인 했고, 3월 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0편이었다. 4월에 접어들어 ‘범죄도시2’의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직후인 5월 7일 ‘드림’이 촬영을 시작했다. ‘아이’도 같은 달 25일 크랭크인 했다. 6월에는 ‘연애혁명’ ‘멍뭉이’ ‘크루아상’ 등이 줄줄이 촬영 재개를 계획 중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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