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헬스는 각종 치아 질환 예방과 평생건치 유지를 위해 경희대 치과병원과 '평생건치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에는 경희대 치과병원 턱얼굴교정센터, 구강안면통증센터, 임플란트센터 등 교수진 30여명이 함께한다. 각종 치아 질환과 함께 치아교정법 및 미백술, 악안면기형, 턱관절장애, 치주성형 등 치아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
서양인의 경우 아래턱이 작은 새턱이 많은 반면 한국인은 주걱턱이 많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양악수술은 이런 주걱턱과 새턱, 안면비대칭 등 턱과 얼굴의 변형을 치료하는 악교정수술법으로, 아래턱(하악)과 위턱(상악)을 함께 수술하는 방식이다.
양악수술은 턱뼈의 위치 부조화와 교합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음식물 씹기, 말하기 등의 손상된 기능을 회복시켜주고 턱, 얼굴의 변형을 재건해 심미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찾도록 해준다. 또 교정치료와 양악수술의 결과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정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김여갑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환자들과 상담하다보면 수술 전에는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다가 수술 후에는 얼굴의 변화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례가 많다”면서 “기능과 미용, 모두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악안면기형·주걱턱 있으면 양악수술 필요
환자들은 균형 잡힌 얼굴보다는 무조건적으로 작은 얼굴, V 라인의 갸름한 턱을 원하고 이를 위해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후유증이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양악수술의 대표적인 후유증은 감각이상, 얼굴비대칭 등이다. 위턱, 아래턱 관계없이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아래턱에 감각이상이 있을 때 실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
근본적으로 수술계획을 잘못 세우거나 시술시 문제가 생기면 상하악돌출증과 좌우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재발로 인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부정교합, 치아손상 등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김여갑 교수는 “운동신경 손상으로 인한 얼굴 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 뇌사 상태, 뇌손상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양악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악안면기형’을 가진 환자들이다. 얼굴을 이루고 있는 골의 상호 위치 관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형태적으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악안면골의 부조화를 가진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위턱과 아래턱의 치아가 잘 맞지 않는 교합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음식물의 저작 장애 및 ‘ㅅ’, ‘ㅁ’ 등의 발음을 포함한 언어장애를 보인다.
또한 자신의 얼굴에 대한 열등감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환자는 교정만으로 만족할만한 기능의 회복과 심미적 만족감을 얻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악교정 수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주걱턱을 가진 경우에도 양악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주걱턱은 크게 위턱은 정상인데 아래턱이 과도하게 많이 성장한 경우, 아래턱은 정상인데 위턱의 성장이 늦는 경우, 아래턱이 과도하게 성장하고 위턱의 발달이 제대로 안 되어 더욱 심한 주걱턱을 보이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세 가지 경우 모두 양악수술을 할 수 있으며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첫 번째 경우는 아래턱을 뒤로 밀어 넣는 하악 수술을 하게 되며, 두 번째는 위턱을 앞쪽으로 빼내는 상악수술을 하게 된다. 세 번째 경우는 위턱을 앞으로 빼고, 아래턱을 뒤로 넣어주는 양악수술을 하게 된다.
◆ 교정보다 양악수술 먼저? “턱뼈 조화 무너질 수도”
양악수술은 환자의 턱, 얼굴 변형의 상태, 담당치과의사의 분석결과, 환자의 요구 등에 따라 방법과 시기가 많이 달라진다. 양악수술과 교정치료 중 어떤 것을 먼저 시행할지도 상황에 따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양악수술을 먼저 하고 나중에 교정치료를 하는 방법이 최신 치료법인 것처럼 홍보하는 곳도 있지만 모든 치료법에는 장단점이 있다.
수술을 먼저 하고 교정을 나중에 하는 방식의 장점은 첫째, 자신이 열등감으로 생각했던 턱과 얼굴의 변형을 먼저 바로 잡아 외관상 보기에 좋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턱뼈가 맞지 않는 상태에서 교정치료를 하는 것보다 아래, 위 턱뼈의 위치를 바로 잡은 후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보다 수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 양악수술 시 턱뼈의 이동방향이나 이동량, 수술 후 안정성 유지는 치아의 교합상태에 많이 좌우된다.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으면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턱뼈를 올바른 위치에 맞추기 어렵고, 맞췄다고 하더라도 톱니바퀴 물리듯이 잘 맞지 않고 미끄러지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성이 높다. 자칫 불안정한 위치에 턱뼈가 놓여 아래, 위 턱뼈의 조화를 맞추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김여갑 교수는 “만에 하나라도 수술을 많이 하고 싶은 욕심에 선수술을 주장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너무 완벽하게 치아를 맞추려고 수술 전 너무 오랫동안 교정치료를 하는 것도 바람
위턱과 아래턱의 발육저하로 인해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교정치료를 가능한 한 빨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걱턱 등과 같이 과도한 성장에 의한 경우 안면골의 성장이 완료된 후 14~15세에 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김여갑 교수(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상미 매경헬스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