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보형물이 비행 시 문제가 돼 신체검사를 진행했다는 한 외국계 항공사의 발언과 관련해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 외국계 항공사가 ‘문신과 가슴 보형물이 비행 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내 여성 승무원 지원자를 대상으로 알몸 신체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슴 보형물 발언과 관련해서는 성형외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우선 많은 전문의와 여성, 시민 단체에서는 그동안 가슴 보형물을 착용한 많은 여성들이 수많은 비행에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외국계 항공사가 무리한 신체검사를 진행했다고 일축했다.
그동안 유방 확대술을 받은 여성 중 비행에 의해 문제가 발생된 경우는 없었다는 것이다.
김병건 BK동양성형외과 원장은 “가슴 보형물은 기내의 기압이 떨어지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유방 확대수술을 받은 여성들이 수도 없이 비행기를 타왔지만 문제가 된 사람들은 없다”라고 전했다.
또 김 원장은 “비행 시 가슴 보형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없으며,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지장이 없다. 정확한 근거 없이 무리한 신체검사까지 한 것은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의 모 성형외과 전문의는 "보형물이 터질 수 있었다고 하지만 이것은 상황을 모면하려는 변명에 불과한 것 같다"며 "그런 사례가 한번도 없었으며 보형물이 터질 정도로 허술하게 제작되지도 않았다. 그 많은 여성들이 어떻게 비행기 타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구경숙 사무처장은 “보형물 얘기를 한다는데 성형수술한 사람은 비행기도 못타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려를 표하는 입장은 낮은 기압에 의한 보형물의 변형, 변질 등을 주장한다. 지상보다 훨씬 높은 상공은 기압이 낮고, 장기간 비행 근무를 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루다 항공 관계자는 “지원자에게 미리 동의를 구했고, 가슴을 만져보는 촉진(觸診)은 일부 보형물을 넣
하지만 국내외 항공사 관계자들은 “채용과정에서 메디컬 테스트는 하지만 엑스레이를 촬영할 때에도 가운을 입히고 하는 정도”라며 “팬티만 입히고 가슴을 만지는 식으로 검사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