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입에서 연비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제조사들의 연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보니 연비 순위의 변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현대차는 유럽스타일의 왜건 i40를 출시했다. i40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왜건이면서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도 출시됐다. 세단과 가솔린 차량을 주로 타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수입차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국내 시장에 디젤 세단·해치백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여 왔다. 시장은 두드려봐야 안다고 우수한 성능과 높은 연료효율을 바탕으로 디젤 승용차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수입차중 디젤 차량의 점유율을 약 1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30%를 넘기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디젤 엔진은 가솔린 엔진보다 연료효율이 좋고,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휘발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를 사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또, 단점으로 지적받던 소음과 진동도 많이 개선됐다.
온라인 자동차전문지 탑라이더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를 토대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디젤 차량 중 가장 연비가 좋은 차량 10대를 선별했다. 단, 보편적으로 많은 운전자가 사용하는 자동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조사 결과,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푸조의 연비는 놀랍다. 푸조는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디젤 차량 중 가장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중형세단 508의 연비는 무려 리터당 22.6km에 달한다. 308도 동일한 연비를 지녔다. 크로스오버인 3008 조차 리터당 20km를 뛰어넘는 연비를 발휘한다. 브랜드 별로 평균연비를 계산해도 푸조가 상위권을 꿰찰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푸조의 변속기는 MCP라고 하는 기계식 변속기여서 상당수 소비자들은 변속감각에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폭스바겐의 제타와 골프가 푸조의 뒤를 이었다. 제타와 골프는 폭스바겐의 블루모션 기술이 탑재돼 매우 우수한 연비와 함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경제적이고 실용성인 측면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다이내믹한 주행까지 고려했다.
BMW 520d는 리터당 18.7km의 연비로 TOP10에 뽑혔다. TOP10에 뽑힌 차량 중 가장 크고 무겁지만 국산 소형 디젤 차량보다 우수한 연비를 갖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편,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국내 50대 한정판매되는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은 웬만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능가하는 리터당 24.2km의 연비를 보인다. 단, 수동변속기 전용 차량이기 때문에 이번 순위에서는 제외됐다.
아래는 국내서 가장 연비가 좋은 디젤차 TOP10.
◆ 10위 : 엑센트, 쏘울 - 18.0km/ℓ,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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