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이 올해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지면서 항생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처방률 저하는 지난 2006년부터 전면 공개 해온 약제급여적정성평가 등 다각적인 노력이 반영될 결과로 추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이 실시한 2011년 상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 결과, 항생제 처방률이 2006년 전면 공개 이후 감소세가 둔화됐다가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지난 2002년 상반기 73.04%에서 9년 간 총 23% 가량 하락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40%대인 49.32%를 기록했다. 또 처방건당 약품목수도 지난 2002년 4.50개에서 올해 3.93개로 줄었다.
특히 급성상기도감염의 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원이 49.70%로 전년 대비 3.58%p 감소해 전반적인 감소세를 유지했다.
의원의 지역별 항생제 처방률을 보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53.86%)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43.87%)으로 전년 상반기와 같이 광주와 전북이 최대 및 최소 항생제 처방률을 보였다.
또 항생제 처방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요양기관수(의원수)는 2036개소(전체 14.05%)로 전년 대비 632개소 감소했다.
이 같은 성과는 시스템을 월별평가로 전환해 평가소요 시간을 최대한 단축, 시의성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방문·상담 등 평가결과를 다각도로 활용한 개선활동 및 이에 따른 의료계의 자율적인 약제사용 관리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됐다.
심평원은 그동안 약제적정사용을 위해 다품목처방 선별집중심사를 실시하고 병원별 처방건당 약품목수 정보를 제공하며 국민이 흔히 경험하는 호흡기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의 약품목수를 공개하는 등 홍보를 지속해오고 있다.
아울러 처방건당 약품목수는 올해 3.93개로 줄었으나, 감기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의 약품목수는 4.51개로, 주요 국가가 2~3개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평원은 “향후에도 올바른 약제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약제급여적정성평가를 확대, 강화해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금년 말까지 유소아 중이염에 대한 예비 평가를 마치고, 급성상기도감
한편, 심평원은 학부모 이용이 많은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평가결과 검색 배너를 연계하기 위해 전국 지역 교육청(180개)에 협조를 요청하고, 정보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공개방법을 개선하는 등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