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지난 8월 출시한 K7 3.3 GDi를 시승했다. 3.0 GDi 모델에 비해 배기량은 소폭 상승 했을 뿐이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성능 향상은 대단했다. 차량이 통행이 드문 새벽, 자유로와 제2자유로에서 나름대로 극한의 상황까지 차를 몰아봤다.
성능을 모조리 뽑아내기 위해 기어를 수동모드로 변속하고 제2자유로를 달려봤다. 고회전에서 나오는 엔진음이 귀를 자극한다. 시끄럽다기보다는 야성적이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8기통 엔진의 우렁찬 소리는 아니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K7의 경우는 불규칙한 노면에서 오히려 차를 튕겨낸다. 튕겼다 내려오면 전보다는 약하게 다시 튕겨지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파도가 거친 바다에서 배를 타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서스펜션 세팅은 대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운전석은 무릎, 등받이, 좌석 위치, 요추 조절 등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고 마사지 기능도 달려있다. 또, 앞좌석은 열선과 통풍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통풍기능은 여느 고급 수입차보다 뛰어난 성능 발휘했다.
앞좌석·뒷좌석 모두 공간적으로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뒷좌석은 다리를 꼬고 앉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했고 머리 공간도 충분했다.
기아차 K7 3.3 GDi의 가격은 4070만원이다. 옵션으로는 주차조향 보조시스템 30만원, 파노라마 썬루프 100만원이며 대형 실내등과 무드 조명, 발수 글라스, 오토 디포그 시스템, 전자식 아웃사이드 미러가 포함된 프리미엄 패키지가 70만원이다. 또, 19인치 타이어 및 블랙 럭셔리 알로이 휠, 알루미늄 센터 콘솔, JBL 사운드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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