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정부가 처음으로 자국 내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해외인 우리나라로 송출해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방한하는 아부다비 환자들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은 25일 아부다비보건청(청장 자이드 다우드 알 식섹)과 국내 4개 의료기관 간 아부다비 환자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외국 국가와는 처음으로 체결하는 환자유치협약으로 앞으로 아부다비 환자들이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기 위한 아부다비 보건청 차원에서 적극적인 환자 송출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아랍에미레이트는 일 년에 약 13만 명의 환자들이 치료 목적으로 해외 병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레이트 수도인 아부다비는 자국 내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 연 3000명 정도를 아부다비보건청에서 전액 부담해 외국으로 송출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는 문화적·환경적 생활습관에 따른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및 암 발생률이 급증, 의료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낮은 의료수준으로 외국의료기관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이다.
아부다비는 대부분의 국민이 40세 이하(평균연령 22세)로 젊은 국가이나 당뇨병 발병률이 22%로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아부다비보건청 소유 12개 병원은 존스홉킨스, 클리브랜드 클리닉, 범룽랏 병원, VAMED 등 외국 유수 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현재 삼성두바이클리닉, 우리들병원두바이척추진료센터 등이 진출해 있다.
이번, 아부다비보건청과의 환자송출 협약체결은 그동안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정부 차원 노력과 홍보·마케팅이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것이다.
향후 양국 간 환자송출은 물론 의료기관 진출,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등 연관사업의 중동 진출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기관 진출,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기반 첨단화된 보건의료시스템, 의료인 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진출이 예상된다.
이번 환자유치협약 체결을 위해 알 하멜리 아부다비보건청 의장과 알 식섹 보건청장 등 3명은 24일부터 26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이 기간 중에 서울대병원(병원장 정희원)에서 한국의료 체험을 위한 건강검진과, 협약을 체결한 국내 4개 의료기관을 방문해 실제 아부다비 환자들이 경험하게 될 치료과정과 서비스 등을 직접 확인했다.
향후 아부다비 환자들이 이용하게 될 국내 4개 의료기관은 아부다비보건청이 승인한 치료계획서에 따라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후 6개월 내에 청구서를 아부다비보건청에 청구하면 된다.
아부다비보건청은 45일 내에 우리나라 원화로 지급하되 주한 UAE 대사관에 금융담당 부서를 통해 지급된다.
이를 위해 아부다비보건청과 주한UAE대사관 내에 이번 업무를 담당할
고경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Medical Korea로 대변되는 한국의료는 중동에서 K-Medicine 의료 한류시대를 열며, 한국의료의 인지도를 제고해 새로운 보건의료 파트너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