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이라고 여겨졌던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서종진, 임호준, 고경남 교수팀은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에서도 반일치 골수이식술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혈액을 만드는 골수 안의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혈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평생 수혈이 필요한 질환이다.
그동안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를 기증해줄 공여자와 환자의 조직적합항원(HLA)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골수이식을 통해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을 가능성이 10명의 환자 중 1-2명에 불과하고, 타인과의 일치할 확률은 2만 명당 1명 정도로 지극히 낮아 사실상 난치병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이 연구한 반일치 골수이식수술은 부모 자식 간 또는 형제로부터 유전형이 절반 밖에 일치하지 않아도 골수이식이 가능한 방법이다. 특히 이식과정에서 면역 부작용을 일으켰던 문제의 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도입해 이식 후 생착 실패나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등의 부작용을 줄이고 이식 성공률을 높였다.
실제로 반일치 골수이식 결과 이식 후 초기 백혈구 생착이 기존 2주 이상에서 10일 정도로 빨라졌으며,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위험이 매우 낮아 만약 생착 실패가 되었더라도 즉각적인 2차 이식이 가능한 성과를 얻었다. 2009년에 반일치 골수이식을 시행한 4명의 환자 모두 완치 후 평균 18개월 이상 생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식술을 받은 10명의 환자들이 모두 완치되어 경과를 관찰중이다.
임준호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는 “적합한 공여자가 없어서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기회조차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영국혈액학회지(British Journal of Hae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