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22일 기아 레이 EV의 시승회를 개최하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담당자들의 설명은 아직도 너무나 안일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친환경'에 대해서도 막연한 입장이었다. 이기상 상무는 "레이 EV에는 이산화탄소 감축량을 표시하게 돼 있는데, 전기차는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으므로 km당 약 100g의 이산화탄소 발생이 감축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화석연료를 통해 발전한 전기를 쓰는데, 전기차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0으로 보는건 문제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상무는 "비록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국내에서도 지역별로 화력발전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일일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과 친환경 발전 비중이 높은 일본과 유럽에서는 전기차가 1km 움직일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이 57g 수준이지만, 화석연료로 발전을 하는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인도에서는 각 127g, 180g 수준으로 전기차가 디젤차나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또한 원자력발전, 풍력, 수력 등의 발전 비율을 감안해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논의해야지, 막연히 전기차를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추후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립에 어려움이 예상 되는 만큼 전기 사용을 늘리는 것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분석해야 한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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