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임을 실감나게 하는 차가운 바람에 손발이 시린 것은 당연한 증상. 하지만 시린 증상이 심해져 손발이 저리거나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이다.
손발이 저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겠지...’ 또는 ‘날씨가 추워서 그러겠거니...’ 하며 무심코 넘겨버리곤 한다. 하지만 손∙발 저림이 지속되고 목, 허리부분에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중년여성 B씨는 최근 일시적인 손 저림이 아닌 팔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검사를 해봐도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고 혈액순환에 좋다는 약만 계속 복용하기에 이른다.
척추관절전문병원인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배장호 원장은 B씨처럼 많은 이들이 목 디스크 초기증상을 잘못 오인해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상태를 악화시키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배 원장은 “목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척추 뼈 몸통의 뒷부분에서 척추 뼈들을 단단히 연결해주는 인대에 석회성분이 침착되며 두터워져 척수나 신경근을 압박하는 ‘후종인대 골하증’, 선천적이나 후천적 변성으로 척추신경이나 척수가 지나가는 신경구멍이 좁아지는 ‘경추관 협착증’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깨부위의 통증을 일으키는 어깨 관절염이나 오십견,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여 뒷목, 허리, 엉덩이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이 발생하는 근막동통 증후군, 팔꿈치의 통증이 생기는 테니스엘보우, 손이 아프고 저린 팔목터널증후군 등도 이런 증상을 보인다.
배 원장은 “특히 조심해야 할 점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내분비이상 등의 전신질환에 의한 신경자체의 변성 또는 신경이나 근육자체의 병에 의해서도 비슷한 증상들이 생길 수 있고, 두 가지 이상의 병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며 반드시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위와 같은 비슷한 질환으로 진단받은 뒤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목 디스크일 확률이 높다. 특히, 목 디스크 경우 신경다발이 눌리면 숟가락을 들지 못할 정도로 힘이 약해지고 다리의 마비 증상으로 걷기도 힘들어 질 수 있다.
초기증상은 목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여 어깨나 팔이 저리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약물,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적용한다.
하지만 탈출 된 목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팔, 손이 심하게 저리고, 다리에 마비증상이 있거나, 통증으로 일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배 원장은 목의 경우 전신운동을 지배하는 중추 신경인 척수가 지나가기 때문에 허리수술보다 어렵다고 설명했다.
덧붙
김병수 매경헬스 [sskbs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