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된 시장에서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한 제품과 컨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시장 타켓팅이 동일한 경우 컨셉이 비슷한 제품과 컨텐츠가 생산되기 때문에 끈임 없이 카피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동일한 상품컨셉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비슷한 형태와 상표명이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확실한 판가름이 어려운 상황
삼성의 갤럭시탭.10.1 출시 직후 애플 아이패드의 일부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판매 가처분 신청에 호주에서 판매금지 된 바 있다.
태블릿의 특성상 디스플레이가 주가 되고 배젤이 감싸는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카피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란이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결국 5개월간에 긴 소송끝에 16일 호주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 주며 다시 판매가 재개 됐다.
국내 치약시장에서도 삼성과 애플의 논란과 흡사한 카피논란이 있었다. 이탈리아 미백치약 브랜드 BLANX(블랑스)가 국내 미백치약 BLANSECRET(블랑시크릿)이 자사의 상표명과 디자인을 카피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
BLANC은 불어로 ‘하얗다’라는 의미의 일반명사로 외국에선 미백제품에 흔히 사용되는 단어지만 BLANSECRET 의 BLAN이 일반명사 BLANC와 식별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에 BLANC SECRET으로 제품명을 변경했다.
유사성을 제기한 용기와 케이스 디자인은 이미 블랑스 치약이 국내에 수입되기 전 6년전부터 ㈜성원제약에서 출시했던 용기를 사용했다. 또한 미백을 상징하는 케이스의 흰색과 은박은 치아 미백을 강조하는 치약업계에서 불문율처럼 사용되는 색상이라 블랑스의 주장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문화 컨텐츠 시장은 카피 논란의 단골 시장이다. 746만관객을 불러모으며 올해 한국영화 중 최다 관객을 기록한 ‘최종병기 활’의 경우 2006년 외화 ‘아포칼립토’를 카피했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카피논란에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은 장르 영화에 관습적인 틀과 시퀀스, 아이콘이 존재해서 벗어날 수 없는 지점들을 놓고 ‘모방설’이 도는 것을 보면 한국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더 염격한 것 같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오히려
혁신적인 디자인과 컨셉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여겨 지는 현재. 사실상 기존 컨셉의 끊임없는 재생산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실물 제품과 컨텐츠 시장에서 끊임없는 카피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김병수 매경헬스 [sskbs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