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2년여의 연구개발기간 동안 약 900억원의 비용으로 완성한 코란도스포츠와 쌍용차가 제공한 자료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점이 많았다.
쌍용차는 12일, 일산 킨텍스(KINTEX) 제 2전시장에서 임직원과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한민국 최초의 LUV(Leisure Utility Vehicle)로 불리는 코란도스포츠의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2만대의 코란도스포츠를 판매하겠다”며 “지난해 코란도C의 눈부신 활약을 올해는 코란도스포츠가 이어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 경차보다 좁은 실내…“덩치가 아까워”
쌍용차는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가 29도로 5인승 가족 승차 시 넉넉하고 편안한 실내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쌍용차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서 K사의 소형 SUV는 등받이 각도가 22도로 나타났다. 코란도스포츠의 뒷좌석 등받이 더 기울어져 있어 편안하게 시트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키가 180cm 정도인 한 기자는 “무릎이 앞좌석에 닿아서 몹시 불편하다”며 “뒷좌석에 앉게 되면 자세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실내 공간이 좁다”고 말했다.
또 “뒷좌석 등받이가 기울어져 반쯤 누운 듯 앉아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리공간이 부족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머리공간도 부족해 천장에 머리가 닿기 십상이었다. 또 썬루프가 장착된 차량은 머리 공간이 더 부족했다.
◆ 연비도 꼼수다…수요 적은 ‘깡통차’ 연비만 표시
쌍용차는 코란도출시전인 지난 3일 내․외관과 일부 제원을 공개했다. 쌍용차는 “프레임 타입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15.6km/ℓ(M/T))의 경이로운 연비 구현과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전했다. 12일 신차발표회에서도 1등급 연비를 혁신적이라며 강조했다. 심지어 자동변속기 모델의 연비는 보도자료에 공개하지도 않았다.
리터당 15.6km의 1등급 연비를 구현할 수 있는 것도 2륜 구동 모델에서 가장 등급이 낮은 모델이다. 총 7가지의 트림 중 수동변속기가 장착되는 모델은 후륜구동인 CW5 ECO(2041만원) 뿐이다.
이 차는 구색 맞추기용 '깡통차'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운전석 및 조수석은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고 운전석 파워윈도우도 지원되지 않는다. 기본 직물시트가 적용되며 가죽시트는 적용할 수도 없다. ESP, HSA 등도 옵션으로 선택해야한다.
◆ 최대적재량은 고작 400kg
코란도스포츠는 ‘대용량 리어 데크’을 마련해 다양한 활용성과 편의성을 강조했다. 다양하고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어 레저활동에 적합하다고 쌍용차는 거듭 강조했다. 많은 기자들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코란도스포츠의 최대적재량은 최고출력이 90~120마력 정도인 6인승 포터․봉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반적인 승용차의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화물적재공간을 늘릴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영상] 쌍용 코란도스포츠에 앉아보니…"천장에 머리가 닿네"·쌍용차, 코란도스포츠…“뛰어난 디자인으로 연간 2만대 판매”
·'벨로스터 터보' 성능을 게임처럼?…“가속성능은 최상급”
·포르쉐 신형 911 카브리올레, 美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
·기아차, 신형 씨드 외관 공개…국내 출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