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대학생이 된 여학생들은 대학생활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작하려면 남학생들보다 몇 가지를 더 주의해야 한다. 20대 초반은 임신이 가장 쉬운 시기로 ‘설마 한번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방심하다가 자칫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애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위원(피임생리연구회)은 입시로부터 벗어나 성인이 된 자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 학생 신분인 만큼 성(性) 문제에 있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교제 경험이 부족한 새내기 여대생들일수록 남자친구와 분위기에 들떠서, 또는 남자친구의 끈질긴 요구에 못 이겨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졌다가 덜컥 임신이 돼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박애별 위원은 “‘설마 한 번쯤인데 괜찮겠지’하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며, 20대 초반은 가장 임신이 되기 쉬운 때이므로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사이가 됐다면 반드시 계획적인 피임을 실천해야 하며, 피임 없는 성행위는 ‘태어날 수 있는 생명’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일 뿐 아니라, 20대의 아름다움이 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전한 피임 실천을 위해서는 사전에 정확한 피임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배란일 계산법은 피임 실패율이 약 25%나 되고 실패율이 높아 피임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또한 체외 사정이나 정말 응급한 상황에서만 제한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응급피임약은 올바른 피임방법이 아니다.
◆올바른 피임방법 숙지 필수
남성은 콘돔을 사용하고, 여성은 먹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올바르고 확실한 피임방법이 될 수 있다.
먹는 피임약은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철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콘돔의 사용 역시 성병예방이나 피임 목적을 위해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게다가 피임약의 경우 기존 단점이 개선돼 체중 증가를 억제해주는 한편, 생리 전 불쾌장애와 여드름까지 치료되는 등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 피임약도
박애별 위원은 “올바르고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에 대해 보다 자세한 상담을 원한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해봐야 한다”며 “의사회는 피임생리 등의 의학정보를 여성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기 위해,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등을 통해 전문의 무료 상담도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