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가 보다 많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다소 빈약한 애프터서비스 분야를 개선해야 합니다. GE, 필립스, 지멘스 같은 경우 AS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서 전화 한통이면 많은 AS가 이뤄지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런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드뭅니다.”
이재화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신임 이사장(대성마리프 회장)은 최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후 국산 의료기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S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의료기기 종합 정보채널’이나 ‘AS 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 이사장은 “국내 의료기관 관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떤 제품이 국산 의료기기인지 모르겠다는 경우도 있고, AS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사용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좀 더 수요자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종합적인 채널 구축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의료기기에서 AS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자칫 기기에 이상이 발생할 시 환자 진료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다. 따라서 GE, 필립스, 지멘스 등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들은 서비스 매뉴얼을 별도로 만들어 놓고, 사용자가 고장 난 부분이나 부품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유선을 통해서 간단히 접수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고 있다. 이럴 경우 신속하고 정확한 AS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기 회사들의 80%는 5명 미만의 AS 인력을 두고 있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AS 분야가 열악하고 서비스 품질의 차이 또한 회사별로 갭이 큰 편이다.
이 같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조합은 국내 의료기기 회사의 AS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AS 지원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AS 서비스를 일차적으로 접수받는 콜 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콜 센터에서 접수되고 해결된 사례들을 모아서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식이다. ‘AS 지원센터’는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표준화된 AS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현재 400여개에 달하는 회원사를 향후 1000여개로 늘린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 조합은 정관을 변경해 조합원의 20% 선에서는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아니더라도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원사를 늘리기 위해 지역별로 구성돼 있는 각 단체들의 협조를 받고, 또한 회원 유치 실력이 우수할 경우에는 별도의 포상을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한 이 이사장은 최근 KIMES 전시회에서 디지털 엑스레이스를 선보인 삼성전자에도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대기업이 업계를 발전시킨다는 부분에는 동감한다”며 “그 동안 중소기업이 만들지 못했던 제품들을 개발해서 시
이어 그는 “기존 중소기업이 해오던 분야보다는 궁극적으로 CT나 MRI같이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