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복통·생리통’으로 구성된 소위 삼중고를 겪는 10대 청소년들은 성장·성적에 악영향을 받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을 수 있어 반드시 정확한 검진 후 치료해야 한다.
흔히 두통, 복통, 생리통은 흔한 통증의 일종이지만, 10대 청소년들에게 이런 증상이 지속되고 심해지면 신체적·정서적·정신적 발달은 물론 학업 능률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10대 여학생이라면 3가지 통증이 한꺼번에 겹치는 삼중고를 겪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처럼 학생들이 삼중고를 겪는 원인으로는 수능 스트레스가 가장 크지만,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 습관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다.
◆ 삼중고, 성장·성적에 악영향, 심하면 우울증까지 유발
10대에게 두통이 있을 때는 소화장애로 연결돼 잘 체하거나 속 쓰림, 더부룩함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 여학생의 경우 생리통으로 까지 이어져 소위 삼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지난 2010년 이스라엘의 Sperber라는 전문의가 SCI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과민성 장증후군이 두통·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근육통·피로·어지럼증·섬유근통증후군·만성피로증후군·만성골반통 등의 여러 가지 위장관 외 기능성 질환들과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즉 소화기 질환과 두통의 연관성을 증명한 것이다.
두통·복통·생리통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거나 진통제를 먹어서 호전된다면 괜찮지만,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예전과 다른 형태로 갑자기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10대 청소년에게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성격 변화나 위축 같은 행동 장애나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인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 위장건강, 식습관 개선·스트레스 관리 필요
위장은 '제2의 뇌'라 할 정도로 중요한 장기로 청소년들의 경우 적절한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위장 건강을 지켜야 한다.
위장에는 우리 몸의 약 79%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한 면역기관이 있고, 뇌와 연결돼 활동하는 신경세포가 뇌 다음으로 많고 척수 신경보다도 5배가 많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그 만큼 성장기의 10대 청소년들에게 위장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신체적 건강은 물론 성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두통·복통·생리통이 지속되거나 심한데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전문 의료진을 찾아 한의학에서 말하는 위장에 독소가 쌓여 있는 상태인 '청소년 담적' 여부를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청소년의 경우 위장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 3끼니를 규칙적으로 한 입에 30회씩 침을 섞어가면서 꼭꼭 씹어, 3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는 '333 식습관 운동'으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는 그 때 그 때 해소할 수 있도록 하며, 천천히 걷기 등 적절한 운동을 하면 좋다.
◆ ‘위장 독소’ 지속 시 한의학적 소견 ‘담적병’ 의심해봐야
공부하는 10대들에게 나타나는 두통·복통·생리통의 원인은 긴장이나 피로·스트레스·운동 부족·환경적 요인 등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에서 비롯된 ‘위장의 독소’로 보기도 한다.
10대들의 경우 라면·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커피·콜라처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졌거나, 습관적으로 과식·폭식·야식 등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같은 식습관이 위장에 독소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식습관이 지속될 경우 음식물이 위장관 내에서 다 분해되지 못하고 음식 노폐물이 남게 되는데, 이 노폐물이 부패하면서 한의학적으로 일컫는 독소 즉 담(痰)을 만든다.
이렇게 생성된 담이 원인이 되는 '담적병(痰積病)'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적병'은 두통·복통·생리통의 원인이 되면 피부의 변색, 뒷목과 어깨의 결림과 굳어짐 등과 같은 전신 질환도 초래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