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바이오산업 강자인 GE헬스케어나 필립스, 지멘스 그리고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새롭게 바이오산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안 레슬리(Ian Leslie)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이사(바이오 담당)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강점 분야인 바이오산업을 알리고 국내 단체 및 기업과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바이오 코리아 2012’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산업은 향후 큰 발전이 예상되는 분야로, 암이나 만성질환과 같이 현재에는 치료하기 어려운 질병들의 정복에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존 의료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관절의 연골 재생이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가능해지면서,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이 바이오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은 향후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안 레슬리 이사는 “GE나 삼성과 같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온 기업들이 이룩한 혁신을 바이오산업에 접목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IT와 헬스케어를 접목해서 원격 진료나 개인 맞춤 진료 등의 분야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GE, 필립스, 지멘스와 같은 기존 헬스케어 기업뿐 아니라 삼성 같은 대기업이 바이오산업에서 커다란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핵심인 줄기세포나 첨단 의료기기, 유전자 분석, 신약 등 첨단 기술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분야는 대기업의 참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도 바이오산업에서는 다양한 혁신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로, 대기업의 기술력과 자본, 제품화 능력 등이 결합되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대표적인 기술로는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췌장 세포의 재생 기술이 있다. 또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인 신경세포 재생 기술 역시 뇌졸중과 같은 신경계 질환 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력을 잃거나 안구에 이상이 발생한 환자들이 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각막 상피 세포를 재생하는 기술도 연구 중에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는 인류 보건 분야 최대 위협이 되고 있는 암과 관련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암의 경우 아직 발생원인 파악마저도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치료제 개발에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레슬리 이사는 “암의 경우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완치 보다는 상황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상황에 머물러 있다”며 “암과 관련해서는 줄기세포를 비롯해 학계와 산업계에서 다양한 영역에 걸쳐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어느 날 예상치 못하게 치료제가 개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안 레슬리 이사는 약 25년 간 제약 산업 및 바이오제약산업 분야에 종사해온 생물학자로서 9년여 간의 과학교육, 다수의 중소기업과 정부기관에서 경영직 및 영업 마케팅직을 역임했다.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에서 바이오 분야
오랜 역사와 현재의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스코틀랜드는 복제양 돌리와 백혈병 발견, 인슐린 발명 등의 업적을 이루며 세계 바이오 분야를 이끌고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는 국내 기업 및 단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