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가 30대 이하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보다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여성의학회’로 개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학술대회 기간 중 대의원총회를 개최, ‘여성의학과’로 개명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여성의학회’로 개명을 추진한 게 된 배경에는 기존 산부인과가 기혼여성들이나 분만, 출산을 위해 이용하는 전문진료과라는 인식이 다수 존재했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이 임신과 출산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 부인과 영역의 진료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김선행 학회 이사장(고려의대)은 “최근 미혼 여성의 진료에 ‘산부인과’라는 명칭이 갖는 부담감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심리적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추진하게 됐다”며 “지난 피임약 재분류 논의 과정에서 여성, 시민 단체에서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마음 편히 다닐 수 없다는 의견을 다수 개진 해온 것도 명칭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번 명칭 변경으로 분만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진료 과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의학회’로 명칭이 변경 되도 기존 진료 과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출산이 가속화되고 잇어 다수의 전문의들이 분만을 포기하고, 이미 다양한 여성 질환, 미용 분야 진료를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변화는 없을 것이라 분석이다.
이번 명칭 변경과 관련해 학회는 앞서 지난 9월 15일부터 29일까지 ‘학회 명칭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650명의 산부인과 전문의 중 85%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고, 선호하는 명칭으로는 과반수인 58%가 ‘여성의학과’가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김 이사장은 “여성의학회라는 변경과 관련해 가장 큰 저항이 예상됐던 가정의학회 역시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기존 학회의 반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한편 산부인과 개원의 단체인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역시 이번 명칭 변경과 관련해 상당 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학회는 조만간 대한의학회와 국회의 승인을 위한 후속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