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4월 프로야구 임수혁 선수가 경기 도중 심장이상으로 쓰러졌다. 이후 그는 10년 가까이 식물인간으로 투병하다 2년 전 고인이 됐다.
당시 임수혁 선수의 사고를 계기로 경기장 내에서의 응급처치 대비책이 마련됐다. 과거에 비해 스포츠의학 환경이 개선됐지만, 아직 스포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는 상태다.
대한스포츠의학회(회장 조우신,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는 스포츠 현장에서 응급 처치와 부상 치료, 재활법 등을 다룬 <스포츠의학 필드매뉴얼 1, 2권>을 출간했다. 대한스포츠의학회 전문의 38명이 경기장 내에서의 응급대응, 각 경기종목별 주요 부상부위 치료, 운동선수들에게 나타나는 기본 질환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집필했다.
조우신 대한스포츠학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필드매뉴얼로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팀 주치의와 트레이너들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각 경기종목의 특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의학적 접근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다룬 현장지침서는 외국에서도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뉴얼의 1권은 스포츠 현장에서의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방법, 돌연사 등 가장 시급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비롯해 각 종목 경기 규칙, 의무 규정, 부상의 역학 및 호발 부상에 대한 소개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보로 구성됐다.
경기종목은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종목을 중심으로 다뤘고, 구기 종목(축구, 농구, 배구 등)과 투기 종목(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지구력 종목(육상, 수영, 마라톤 등)과 스윙 종목(야구, 골프 등) 등으로 묶어서 소개했다.
2권에서는 스포츠 현장에서의 의무지원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의학 지식을 다뤘다. 부상에 대한 기본 치료법과 더불어 뇌진탕,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위증, 어깨 탈구, 전방십자인대 손상 등 각 부상의 진단 및 치료 방법으로 구성됐다.
특히, 의학전문서적이지만 사진과 그림,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많이 곁들여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라 겨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해 빙상경기와 설상경기 종목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운동경기 중 부상선수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올바른 처치법이 필요하지만 국내에는 아직 체계적인 매뉴얼이 없다”며 “이 책은 각 경기별 특성과 처치법을 담아
대한스포츠의학회는 지난 1991년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로 창립됐다. 현재 내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스포츠학과, 응급의학과 의료진과 선수 트레이너를 포함해 2,000여명이 스포츠 과학화와 부상 예방을 위해 연구하는 학술단체이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