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에서 받은 연수 경험을 통해서 고국 콩고에도 우수한 의료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판 카잉(Dr. Fan Kaying) 전문의(치과)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3개월 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당시 콩고 국립대병원에서 근무하던 판 카잉 전문의는 낡은 장비로 진료를 보고, 또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하기도 어려운 타성에 젖었던 당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한국의 의료기관과 같은 병원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에서의 연수 기간 동안 경험에 비춰, 최신식 장비와 설비를 갖춘 병원을 설립하기로 마음먹고,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판 카잉 전문의가 설립하는 병원은 현대식 의료시설을 도입한 신규병원으로 약 3000㎡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며, 설계 작업은 이미 끝난 상태다.
판 카잉 전문의는 “콩고에서는 흔히 어려운 시술의 경우 유럽, 남아프리카 또는 인도로 시술을 받는 실정”이라며 “콩고에도 한국의 의료기관과 같이 훌륭한 의료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병원을 만들기 위해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콩고에 설립될 병원에서 사용할 장비를 구매하고, 국내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 방문 기간 동안 판 카잉과 함께 방문한 구매 사절단은 다양한 국내 업체들을 방문하고, 한국의 의료장비의 사양과 가격, 특징 등을 조사했다.
이우 콩고로 돌아가 구매 결정을 할 예정으로 판 카잉은 ▲MRI ▲CT ▲X-ray ▲내시경 ▲Mammogram ▲혈관 조영술 기기 ▲초음파 기기 등을 주로 살펴봤다.
판 카잉 전문의는 “한국 의료기기 업체들의 첨단 의료기술에 감명을 받았고, 전체적인 의료장비 제조업체들이 유럽회사들보다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유럽 시장 못지않게 장비를 생산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또한 우리가 필요한 의료기기는 물론 질도 좋아야
이어 그는 “앞으로 콩고에서 개원할 병원은 국공립병원과 가격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콩고 전체의 의료 환경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