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은 운전에 중요한 기능인 시각, 운동능력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매우 위험하다.
현행법상 음주운전이란 혈중알코올농도(BAC)의 법적 한계치인 0.05%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하는 행위로 2010년 4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다. 도로교통공단의 음주운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01~2011)간 전체 교통사고는 연평균 1.6% 감소추세를 나타낸 반면, 음주교통사고는 1.3% 증가추세다.
특히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인체에 많은 작용을 해 안전운전을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운전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위험을 감지하는 시각 능력과 돌발사항에 대처할 수 있는 운동능력으로 알코올은 이 두 가지 요소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술은 진정제로 음주자의 뇌를 둔화시킨다. 특히 소뇌(小腦)의 운동기능과 평형감각, 인체의 반사 신경을 둔화시키기 때문에 시시각각 주변을 살피며 위험요소를 피해야 하는 운전 기능을 급격히 떨어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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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코올, 시지각 능력에 영향
시지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로 신경 전달 및 안구 운동 기능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 까지 약 24시간이 걸린다.
알코올이 시지각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대 중반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약 0.05~0.14%일 사이일 때 시지각 능력이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시지각 기능이 음주 전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약 24시간이 걸린다. 이는 알코올이 신경 전달 및 안구 운동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정확한 시지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 알코올, 물체 피하는 능력 저하
개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주 2잔(혈중 알코올 도 0.02~0.04%)을 마시면 물체를 순간적으로 피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혈중 알코올농도 0.05%이상 0.1%미만은 주종에 상관없이 약 3~4잔을 마시는 정도이다. 이는 정확한 사물 인식이 어려운 상태로 온 몸의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고 움직이는 사물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 술 깨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 소요
알코올은 운전에 있어 신체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경찰청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가 공개한 혈중 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공식인 위드마크(widmark)는 신체가 알코올을 해독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림을 보여준다.
위드마크에 따르면 소주 1병(360ml, 알코올도수 19%)을 마셨을 경우 몸무게 70kg의 남성이라면 실제적으로 알코올 분해시간은 4시간 06분, 50kg의 여성은 7시간 12분이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술기운이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고 해서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신이 술에서 깼다고 착각하는 상태에서는 자신감과 함께 평소보다 난폭하고 대담한 운전을 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뇌로 들어오는 정보들의 통합 기능을 떨어뜨리고 입력된 정보에 대한 반응을 느리게 만들어 판단력, 주의력, 운동능력을 저하시킨다. 이 같은 상태는 상황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처를 어렵게 만들어 음주운전이 단순 교통사고 보다 더 큰 치사율을 나타내는 원인이 된다.
◆ 운전자의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해
사고 경험이 없는 운전자는 음주운전에 자신감을 갖지만, 이 같은 안일한 생각은 심각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원장은 “술을 마시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신체적으로
음주운전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범죄로 운전자 스스로가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음주 후에는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 등을 적극 이용해 안전하게 술자리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