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왜건’인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왜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CLS 슈팅브레이크는 ‘5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라는 설명이다. 대체 어떤 점이 다를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8일, CLS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2도어 쿠페 스타일에 뒷부분이 길어서 넉넉한 적재공간과 커다란 테일게이트가 더해진 차, 동시에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카여야 비로소 슈팅브레이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렇다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왜 이 차를 ‘슈팅 브레이크’라고 명명한 것일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CLS 슈팅브레이크를 왜건이 아닌 슈팅브레이크라고 설명하는덴 그만한 이유가 있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2004년 처음 선보인 CLS를 '4도어 쿠페'라고 분류하기 때문이다. 쿠페란 전통적으로 2도어를 가진 차량을 말해왔지만, CLS는 쿠페의 스타일을 갖고도 도어를 추가했기 때문에 4도어 쿠페라는 설명을 해왔다. 우선, CLS는 일반적인 세단과 달리 지붕이 트렁크까지 완만하게 이어졌다. 또 쿠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리스도어도 적용됐다.
'뒷좌석이 좁은 세단'이 아니라 반대로 '뒷문이 더해진 쿠페'라는 의미의 마케팅적인 명명법이다.
◆ 마케팅용어, 소비자 혼란만 가져 올 수도
그럼에도 CLS 슈팅브레이크는 구조적으로는 전형적인 왜건이다. 왜건은 세단의 트렁크 위쪽 공간을 넓힌 것으로 지붕이 완만하게 트렁크까지 한 번에 이어지고 뒷쪽 해치가 있는 차를 말하는데, 바로 이 차가 그렇다.
CLS 슈팅브레이크가 아무리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등을 갖췄다 해도 이 차는 쿠페로 보기 어렵고, 왜건으로 보이기만 한다.
김상영 기자 /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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