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도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조남훈 교수팀은 초음파 검사 등 의사의 육안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했던 신장암을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혈액검사로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암학협회는(AACR)는 최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an official Journal of the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지에 논문으로 게재된 조 교수팀의 ‘3개 바이오 마커를 이용한 새로운 면역 측정법’이 악성 신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이상적인 스크리닝법 연구라고 시사했다. 미국암협회가 국내 연구진의 논문을 별도의 뉴스로 다룬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조남훈 교수와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 지노마인(Genomine)사가 공동 개발한 이번 면역측정법은 ‘NNMT’, ‘LCP1’, ‘NM23A’라는 신장암과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 3개의 형광감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건강한 대조군 102명, 양성종양과 신장암 환자 87명의 189개 혈장샘플을 NNMT, LCP1, NM23A 3개 조합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분석을 활용해 테스트했다. 건강한 사람의 NNMT 농도가 68pg/mL인데 비해 신장암 환자는 420pg/mL로 높게 나타나는 등 3개의 바이오마커 모두(신장암 환자에게서)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그 결과 신장암 환자에게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90%일 때, 암이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없음을 밝혀낼 확률이 94.4%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자들은 추가로 73명의 건강한 대조군과 27명의 신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혈장을 이용한 블라인드 검증(blind validation)에서도 94%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조남훈 교수는 “신장암,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은 그것이 다른 장기에 퍼지기까지 침묵 상태이므로 암 중에서도 조기진단이 어렵고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형태의 하나”라며 “현재 특별한 증상이나 소견이 없는 상태에서 초음파
신장암 바이오마커 진단법은 이미 유럽 CE승인을 받았고, 미국FDA 최종승인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시판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