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21만8000원)보다 5%가량 떨어진 20만8000원에 거래가 시작돼 2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3%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매도 주체는 매릴린치,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미국계 기업들과 UBS(스위스은행) 등 외국인이었으며 기관이 하락을 떠받치는 추세였다. 현대차 주가는 장중 한때 21만1500원까지 회복하는 듯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기아차는 3.27%(1800) 하락한 5만3300만원에, 현대모비스는 3.05%(9500원) 하락한 30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의 여파는 운송업계로도 퍼져나가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2465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하락의 원인으로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현대기아차가 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판매된 약 190만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한다는 발표를 한 것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있다.
13개 차종에 걸쳐 일어난 이번 리콜은 현대기아차 창립이후 최대 규모로, 이에 따른 비용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며, 품질에 대한 이미지 또한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번 리콜은 미국 정부의 '현대기아차 길들이기'의 수순"이라며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의 큰손들도 '길들이기' 기간동안 일단 발을 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기아차의 이번 리콜 문제는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브레이크 점등 문제는 살짝 밟았을 때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에어백 문제는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아반떼는 미국 현지에서 오토딤(룸미러를 자동으로 어두워지게 하는 장치)을 장착하는데, 이 과정에서 에어백이 위치한 A필러를 떼었다 다시 붙이는 도중 이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반떼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돼 더 이상의 추가 결함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측은 “미 당국에 결함이 접수됐고, 당사가 신속히 조사에 들어가 자발적으로 리콜을 하게 된 것"이라며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에 해당하는 국내 대상 차종에 대해서 미국과 동일하게 리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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