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보통 더운 날보다 추운 날에 조심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더운날에도 고혈압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여름이라고해서 고혈압에 무방비로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혈압은 여름철이 되면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경부터 상승하기 시작한다. 여름철에는 혈관이 확장돼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7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떨어지게 된다. 보통 일반인들은 우리나라의 4계절 중 혈압만 놓고 본다면 가장 안전한 계절이 여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름에 혈압이 약간 떨어진다고 해서 고혈압 안전지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름이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혈관이 확대돼 심장으로부터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더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되기 때문이다.
성지동 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한여름의 무더위가 치명적일 수 있다”며 “지나친 더위로 탈수현상이 나타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오거나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심장질환자는 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땀으로 인한 수분손실을 막기 위해 수분을 자주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덥다고 갑자기 냉수를 끼얹는 것은 신체에 급격한 기온변화를 줘서 심장에 무리가 가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에어컨 등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낮은 온도로 설정할 경우 혈관의 수축으로 인해 여름철에도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외부와 온도차이가 높을 경우 외출 시 기온차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고혈압을 다스리기 위한 기본적인 생활수칙
1. 성인이라면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2. 여름철에는 냉방을 하더라도 실내외의 온도차이를 5~8도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3. 자신의 몸무게를 조절해야 한다.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5kg 정도 줄이면 수축기 10mmHg, 이완기 5mmHg 정도의 혈압을 낮출
4. 소금 섭취 양을 줄인다.
5. 담배를 피하고 술을 줄인다.
6.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
7.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해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한다
8. 가족 중 고혈압환자가 있으면 가족 모두 고혈압에 대한 정기적 검사를 꼭 받는다
9. 의사가 혈압약을 처방했다면 정확히 따른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