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옴 붙었네”라는 얘기는 과거 위생 상태가 불량한 시절에 자주 겪었던 '옴'이라는 피부병을 빗대어 한 말이다. 어떤 피부질환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려움과 까다로운 치료 과정, 그리고 전염성 탓에 ‘재수 옴 붙었다’는 말까지 생겨났지만, 과거에 비해 생활환경과 개인 위생이 크게 개선돼 흔히 볼수 있는 질환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노년층을 중심으로 '옴'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요즘같이 덥고 습한 환경에서 개인위생 관리를 게을리 할 경우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옴은 벌레다
옴은 옴벌레의 줄임말로 정확하게는 ‘개선충’이다. 개선증, 흔히 옴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진드기의 일종인 개선충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 피부질환이다. 특히 남녀간의 성행위로도 감염되기 때문에 성병으로 분류된다.
물론 성적인 접촉이 아니더라도 군대의 내무반이나 기숙사, 여관 등과 같이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시설에서 전염되는 경우도 많다.
개선충은 사람의 피부 각질층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일종이다. 이것들 중 임신된 암컷 개선충이 피부 속에 들어가 알을 낳고 번식함으로써 좁쌀과 같은 구진과 수포를 생기게 한다. 특히,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남성의 경우, 음경, 귀두, 그리고 음낭 등이 콩알크기로 부어오르기도 하고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
◆ 심한 가려움 증으로 수면 장애 부작용 동반
일단, 옴에 감염되면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특히, 발병 후 4-5주까지는 유난히 밤에만 가려움증이 심해지지만,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심한 가려움에 시달리게 된다. 때문에 수면장애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마구 긁게 되면 상처가 생기고 2차 감염을 초래해 치료가 더 힘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이하게 머리와 얼굴에는 벌레가 침범하지 않으나 손, 발을 포함하여 거의 온몸에 병이 나타난다.
환자로부터 직접 전염되기도 하고, 옷이나 침구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하기 때문에, 가정에 옴 환자가 생기게 되면 짧은
◆ 부지런해야 치료되는 옴
옴의 치료는 옴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은 모두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질환의 잠복기가 한 달 정도이기 때문에, 특히 같이 사는 가족들은 당장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환자와 동시에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
김병수 매경헬스 [sskbs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