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제암엑스포] 한국인의 6대 암 대해부, '간염 방치하면 간암 된다

[2014 국제암엑스포] 한국인의 6대 암 대해부, '간염 방치하면 간암 된다'

"B형 간염 방치하면 '간암'된다"

35세에서 64세 한국 남성의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8.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50대 남성의 사망원인 1위는 간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삼천억 개가 넘는 세포로 이루어진 간은 체내 물질을 처리하고 저장하는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즉 간은 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고, 이 영양소를 몸 전체로 분배하는 일을 합니다. 몸에 필요한 혈액응고 인자를 합성하는 기능도 합니다. 간암 환자가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쉽게 멍이 드는 이유는 바로 간 기능 저하가 원인입니다.

술이나 약물을 해독하는 독소 분해 역할과 각종 호르몬 공급의 역할도 담당합니다. 담즙을 만들어 지방의 소화를 돕고, 각종 세균을 잡아먹어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일도 간의 역할입니다.

간은 이처럼 우리 몸에서 수많은 일을 담당하는데 비해, 심각한 손상을 받아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러한 까닭에 간암은 '침묵의 병'이라고도 불립니다. 간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평소보다 피곤한 정도'라고 생각할 뿐, 과음이나 폭식 등으로 간을 혹사시키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드물게 일부 환자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복부 오른쪽 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덩어리가 만져질 때도 있습니다. 피로함을 쉽게 느끼고 체중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질환의 증상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평소 간질환이 있다면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주기적으로(3~6개월)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간질환이나 간암 환자의 경우 간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75~95%가 B·C형 간염과 연관이 있고, 10~20%는 알코올성 간염이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간염 예방주사를 필히 접종해야 합니다. 타인과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일도 중요합니다.

음주와 간암도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알코올이 과도해지면 간세포에는 지방이 생기고, 손상 받게 됩니다. 술을 자주 마실수록 손상된 간세포는 재생이 힘들어지고 간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장기간에 걸친 과다한 음주는 지방간과 알코올 간염, 간경변증이 있다. 이러한 질환이 오래 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대사능력에 따라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이거나 바이러스 간염 환자, 영양결핍 상태에서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심한 간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의 경우 남자는 하루에 소주 반 병, 여자는 소주 1/4병 이하의 수준이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술 치료로는 간 절제술과 간 이식이 시행되며, 국소적으로 괴사시키기 위해 비수술 치료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에는 종양 내에 에탄올을 주입시키는 에탄올 주입법, 고주파로 해당 조직을 파괴시키는 고주파 열치료, 혈류를 차단시키는 간동맥 화학색전술 등이 있으며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도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간암 환자라면 완치를 목적으로 특이한 식이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고, 해독 및 대사 과정에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때로는 부작용으로 치료에 방해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식이요법이나 민간요법은 섣불리 맹신하지 않아야 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생활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과 채소, 과일이 좋고 기름지거나 짠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지방간염을 유발하는 등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한편 26일부터 열리는 국제암엑스포에서는 간암에 대한 재능기부 강좌도 준비돼 있습니다. 26일에는 오후 1시부터 이정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간암과 B형 간염' 강의가, 27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조용균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암센터 교수의 '한국인의 암, 간암' 강의가 펼쳐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