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사진=MBN |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
같은 정도의 우울증을 겪는 미국과 한국의 환자들 중, 우리나라 환자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지 않고 곪아 터질 때까지 삭인 결과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최근 하버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모리조 파버(Maurizio Fava, MD) 교수팀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1592명의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는 14.58점이 나왔습니다.
3744명의 미국인 우울증 표현지수가 19.95점인 것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30%가량 낮은 수치입니다.
낮은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는 곧 자살 위험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거나 최근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인 환자가 7%로 미국 환자(3.8%)의 2배에 해당됐습니다.
자살자 수를 봐도 지난 2012년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자 수는 31.2명으로 같은 시간 미국이 발표한 자살자 수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OECD 국가 중 10년째 자살률 1위란 불명예를 이어가고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서양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우울증이 조기에 발견되고 도움을 쉽게 받는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억제하고 억압하고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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