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종 일리피카 재등장, 알고보니 피카츄 사촌
취약종 일리피카 재등장 소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국 신장(新疆) 톈산(天山)에서 20여년 전 모습을 감췄던 ‘일리피카’(학명:Ochotona iliensis)가 재등장 했다며 19일(현지시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톈산 토착종인 일리피카는 1983년 중국 정부가 생태연구를 위해 신장에 파견한 리웨이둥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리웨이둥은 톈산 계곡을 탐험하던 중 바위 틈에서 작은 동물을 목격했다. 그때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 포유류였다. 길이 20㎝가량으로 큰 귀를 가졌고 몸 전체가 회색털에 작은 갈색 반점들로 덮여 있었다.
↑ 사진=유튜브 |
조사 결과 일리피카는 북아메리카 등지에 서식하는 토끼목 동물이자 일본의 인기 만화 캐릭터 피카츄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피카’(우는토끼·학명:Ochotona hyperborea)와 비슷한 동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일리피카는 1986년 정식으로 학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사람의 눈에 띈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일리피카는 1990년 중반 마지막으로 사진에 찍힌 뒤 사라졌다.
현재 신장생태학회 부비서장을 맡고 있는 리웨이둥은 지난해 여름 학자들의 자원을 받아 일리피카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얼마 뒤인 9월 일리피카 한마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물학자 타츠야 신은 “호기심 많은 작은 동물이 바위 틈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그것이 우리가 찾던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흥분했다”고
일리피카는 다른 피카와 마찬가지로 해발 2800∼4100m의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1990년대 약 2000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후 목초지 감소와 대기오염 등 영향으로 개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리피카는 세계자연보호연맹 멸종위기동물 리스트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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