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오늘은 어떤 날이었을까.
'오늘裏面'은 이러한 궁금증으로 시작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쏟아지는 뉴스와 사건들 속에서 울고 웃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오늘이면은 과거의 오늘이 가진 다른 의미를 추적합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소외당하고 잊혀질 뻔한 사실들을 적습니다.
오늘의 역사를 통해서 지금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출처 = MBN 방송 캡처 |
67년 전 오늘, 4월 3일은 제주 4‧3사건으로 14,23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날입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5월 10일에 있었던 총선과 관련이 있습니다.
광복 후 UN소총회의 결정에 따라 남한만의 총선거를 실시하기로 했고, 그 직전에 있었던 4‧3사건은 그에 대한 반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한가지 더 중요한 사건이 있습니다.
1947년 3월 1일 제주도에서는 3‧1절 기념행사가 치러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미군정에 불만을 갖고 있던 시위대들이 함께 일어났고 경찰이 이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경찰의 총탄에 6명이 사망했고 희생당한 이들 대부분이 구경하던 일반 주민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빌미로 공산당 세력이 제주도민 틈새에 침투하게 됩니다. 이들 '남로당'은 민심을 자극하며 선동, 결국 남한 단독 선거를 앞두고 정부에 대항해 무장투쟁을 벌이게 됩니다.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해 게릴라부대와 더불어 난을 피해 숨어다니던 사람들을 살해하고, 가족 중에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으로 분류해 그 부모와 형제자매를 대신 죽이는 '대살'을 자행했습니다.
↑ 출처 = MBN 방송 캡처 |
지난 2013년 개봉한 독립영화 <비념>은 가족들이 죽임당하고 홀로 남겨진 할머니 강상희 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남읍에 살고 계신 강상희 할머니의 남편 김봉수는 4‧3사건으로 희생됐습니다. 매년 4월 3일, 강상희 할머니 집으로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들은 모두 4‧3으로 남편을 잃은 아낙들 입니다. 허연 삼베옷을 걸치고 살풀이를 통해 한을 풉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망자의 한을 기리는 이 굿을 '비념'이라 부릅니다.
2015년 오늘, 가족을 잃은 제주도민들은 '비념'을 합니다. 이날 여‧야 대표들이 참가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참가하지 않는 대신 이완국 국무총리가 대신 자리할 예정입니다. 박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 60년 넘게 민간단체가 주관해 온 4‧3 행사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고 취임 후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제주도는, 현재 관광지로 각광받는 신비의 섬이 됐습니다.
어제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100선'을 발표하며 우도와 제주올레길 등 제주도의 11곳을 우수 관광지로 선정했습니다.
지난 2
바람이 부는 돌담길, 푸른 바다와 감귤… 구멍이 송송 뚫린 현무암 사이로 스며 가라앉은 붉은 피를 그들은 모를 겁니다.
영상뉴스국 박준상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