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돌도 씹을 나이’라고 하지만 이미 옛말이 됐다. 청소년의 체격은 과거에 비해 성장하였지만 과도한 학업 활동으로 면역력이 약해 잔병치레를 하는 일이 많다. 또, 아이들은 체내에 방어체계가 미성숙하거나 불완전한 편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부모들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면역력을 높이는데 바짝 신경을 쓴다. 특히,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꾸준히 챙기는 것이다. 그 중 홍삼은 전문가들이 꼽는 천연 면역력 증강제이다. 홍삼의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 효능은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국립보건원 에이즈연구센터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자 1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삼을 투여했을 때 인체 면역세포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 또, 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 연구결과 홍삼이 대식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단백질(NF-κBㆍAP-1ㆍSTAT-1ㆍATF-2ㆍCREB 등)의 핵 내 이동을 촉진한다. 이로 인해 암세포 및 각종 바이러스, 세균을 사멸하는 인자들이 활발하게 분비돼 면역력이 강화된다.
홍삼은 어린이 외에 가정의 달, 명절 등 부모·스승님에 전달하는 좋은 선물로서 다양한 연령층에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홍삼 함량에 대한 정보를 얻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홍삼제품을 선택해야할까.
▲ 핵심성분 함량, 흡수율을 꼼꼼히 따져야
홍삼이 면역력 강화, 체력증진, 피로회복에 있어서 큰 효능을 가지는데 그 핵심성분은 바로 진세노사이드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들의 함량이 홍삼의 질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린이 제품에 진세노사이드 함유량이 낮다. 최근 발표한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 홍삼 음료 등 20개 제품에 대해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조사한 결과 함유량이 제품별로 큰 차이가 나고 일부 어린이 제품은 효능을 발휘하기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흡수율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제품 제조방식은 뜨거운 물에 홍삼을 달이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 경우 약리적 성분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또, 한국인의 37.5%, 10명중 4명은 홍삼의 섭취 효과가 없는데 진세노사이드 성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 장내 미생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다.
하지만 일반홍삼과 달리 효삼(발효홍삼)은 사람의 몸에 유효 사포닌이 흡수될 확률이 매우 높다. 효삼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미생물 공법 기술을 통해 장내에 흡수 기능을 강화시킨 홍삼이다. 미리 미생물을 투입해 발효시켜 사포닌 고분자 고리를 끊어놔 소화·흡수율을 높였다. 또한 사포닌 분해효소가 결핍되는 사람도 발효를 거치면 소화하기 용이하다.
↑ 사진제공 = 고삼인홍삼 |
▲ 비만 유발하는 당, 인공첨가물도 확인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 홍삼음료 20개를 분석한 결과 7개 제품 이상이 10g 이상의 당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3~5살 어린이의 하루 당 섭취량이 35g정도인데 제품 하나 섭취하면 1/3이 채워진단 얘기다. 이처럼 당이 많이 들어있는 이유는 맛 때문이다.
홍삼 특유의 쌉쌀한 쓴맛을 잡지 못하면 어린이 식품 시장에서 주목받기가 어렵다.
과당이나 설탕의 당분은 즉각적으로 혈당을 높인다. 갑자기 혈당이 높아지면 이에 반작용으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급속도로 떨어뜨린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갔다가 갑자기 내려가기를 반복하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쳐 내분비계가 교란된다. 특히,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액상과당의 경우 자연 속 식품보다 소화·흡수가 빨라 균형을 깨뜨리기 쉽다.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겐 대사증후군과 비만, 당뇨 등의 성인병 위험은 높아지고 충치와 뼈의 약화를 부를 위험이 높아진다.
인공감미료 첨가 여부도 확인해야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빵류, 잼류 등에서만 사용 가능한 보존료인 '프리피온산'이 검출되기도 했다. 프리피온산은 소화력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당뇨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외에 홍삼제품에 아가베 시럽, 시클로덱스트린, 젤란검과 같은 인체에 해로운 인공감미료를 가미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
↑ 사진제공 = 고삼인홍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