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염…발진 일으키는 '햇빛 알레르기' 유의해야
↑ 사진=연합뉴스 |
전문가들은 14일 상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외출 후 피부에 열이 나고 울긋불긋하게 발진이 올라왔다면 '햇빛 알레르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에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고통받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온이 높다고 햇빛 알레르기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위에 옷차림이 짧아지면 피부의 햇빛 노출량이 많아져 햇빛 알레르기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어렸을 때 없던 증상이 성인이 된 후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어서 햇빛 알레르기가 없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는 폭염에는 피부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가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이 쌓이면서 가렵거나 따갑고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증상들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덥더라도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옷으로 가리고, 자외선차단제 등을 발라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대 활동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제품을 피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향수처럼 향이 강한 화장품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이 함유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평상시 사용에 문제가 없었어도 햇빛에 노출되면서 화학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햇빛에 노출된 이후 피부가 가렵고 따갑다면 아이스팩 등으로 응급조치를 해주고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 교수는 "보통 가벼운 증상은 아이스팩 등을 대주면 피부 온도가 낮아지면서 진정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가라앉는다"라며 "그러나 일광화상처럼 피부가 벗겨졌다면 2차 감염 위험이 있고 반복될 경우 피부색이 얼룩덜룩해지는 착색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