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30~60대 여성 리조트 보내 연구…휴가·명상이 유전자 발현 조절
↑ 사진 = 연합뉴스 |
회사원 A(31·여) 씨는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 근무로 스트레스가 쌓여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최근 친구들과 3박4일간 제주여행을 다녀온 뒤 확실히 몸이 가뿐해지고 활력을 찾게 됐습니다.
A씨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면 쉬어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유전자 연구를 통해서 스트레스에는 실제로 '휴가'가 특효약이라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미국 UC샌프란시스코, 마운트시나이의대 등 공동연구진은 30~60대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휴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실험 대상자를 캘리포니아의 한 리조트로 초대해 6일간 머무르게 하고 휴가를 만끽하도록 자유일정을 줬습니다. 휴가 기간 전후로 대상자의 혈액을 뽑아 유전자 발현이 달라졌는지를 비교한 결과 스트레스와 관련된 유전자 MME, FOXO3 등의 발현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FOXO3의 경우 이전에 쥐 연구에서 적게 발현되면 항우울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마음을 편안히 하는 '명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봤습니다. 이전에 명상을 꾸준히 하지 않은 30~60대 여성 33명을 같은 리조트로 불러 6일간 요가 등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 전후를 비교했더니 '휴가'를 보냈을 때와는 다른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트레스 관련 유전자보다는 '인터페론
연구진은 "6일 정도의 짧은 기간이라도 휴가와 명상이 몸의 반응을 시스템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의의를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의 지난달 30일자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