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으로 인한 불필요한 조치나 치료 지연 위험"
↑ 사진 = 연합뉴스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난소암 조기 진단에 흔히 사용되는 검사법들에 대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고 정확도가 떨어져 신뢰할 수 없다는 경고를 내렸습니다.
FDA는 난소암을 조기 검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현행 검사법들에 오류가 많으며 잘못된 검사 결과에 의존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자각 증상이 없지만, 난소암이 진행 중인 여성의 검진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효과적 치료를 할 시기를 놓치게 하거나, 거꾸로 암이 없는데 양성 반응이 나와 불필요한 조치들을 받게 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검사법들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Recommends Against Use)하면서 이에 너무 의존하거나 의료기업체들의 주장에 현혹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10일 의약전문매체 스태트 등에 따르면, FDA가 지난 7일(현지시간) 안전성 서한을 통해 내린 이 경고는 너무 많은 여성에 불필요하게 난소암 조기 검진이 이뤄지고 있어 나온 것입니다.
특히 주로 CA-125 혈액 검사를 겨냥한 것입니다. 이는 난소암 등 일부 암이 있으면 혈액 속 CA-125 단백질 수치가 높아지는 점을 활용한 검사법입니다.
그러나 암 이외에 염증, 자궁내막증, 임신, 생리 등 다른 여러 원인으로도 이 수치가 높아집니다. 또 1기 난소암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만 이 수치가 높아질 정도로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CA-125 검사는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조기 진단에 매우 유용한 수단으로 여기고 일반 여성에게 매년 검사받도록 권유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실을 바로잡으려 하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 영국 의료기업체 압코디아가 CA-125를 이용한 '난소암 위험 알고리즘'(ROCA)이라는 상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서 대대적 판촉에 나서자 FDA가 강력한 제동을 걸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영국에서의 임상시험 결과 CA-125 검사와 ROCA가 난소암 여부를 진단하는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으며, 증상이 없는 초기 암도 잘 탐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권위 있는 학술지 '랜싯'(Lancet)에 지난해 게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FDA는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자료를 검토해도 자각 증상이 없는 초기 난소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정확도와 신뢰성이 입증된 사전 검사법은 없다면서 모든 관련 학회나 전문가단체도 같은 입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따라서 입증되지 않은 검사법들에 현혹되지 말고 환자와 의사 모두 진찰과 다양한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정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사망률 높은 난소암 = 여성 암 중에 비중이 큰 난소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0%로 높습니다.
하지만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70%가량이 3기 이후에 발견되기 때문에 사망률이
따라서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아직 정확한 획기적 진단법은 없습니다. 문진과 촉진, 질식 초음파, 혈액 검사 등을 따로 또는 병행하고 CT와 MRI, 조직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나이와 무관하게 걸릴 수 있지만 보통 폐경기 이후의 여성,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BRCA1과 BRCA2)에 변이가 있는 여성이 고위험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