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고 일어나도, 주말에 휴식을 취해도 도저히 몸이 회복되지 않을 때가 있다. 무거운 몸 때문에 뭘 해도 의욕이 나지 않는 상황을 종종 맞이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다른 기질적 원인 없을 시 만성피로증후군 진단 가능
피로감은 경증 질환부터 암과 같은 중한 질환까지 여러 질환에서 관찰되는 증상이다. 잠이 부족해도, 과로를 해도 피로가 많이 느껴지기 마련. 이러한 경우 보통 휴식을 취하면 개선된다.
그러나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주 증상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수면장애, 근골격계 통증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체중 감소와 우울·불안, 수족냉증, 어지럼증·호흡곤란·흉통·복통·식욕부진·소화 불량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로 우울감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를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는다. 아울러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신경호르몬계 이상, 신경전달물질 분비 이상, 미량영양소 부족, 독성 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병원 검사는 만성피로 유발 가능성이 높은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 실시된다. 이외에 스트레스 평가와 피로도 평가, 자율 신경계 검사, 미량 영양소 검사 등을 개인에 따라 추가 시행하기도 한다.
◆야외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이 주된 치료법
치료는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원칙을 두지 않는다. 증상 호전에 중점을 두어 치료하는데 항우울제나 미량영양소 등을 공급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개선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으로는 먼저 충분한 수면 유지를 꼽을 수 있다. 적어도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어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도 중요하다. 가벼운 산책이나 취미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활동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하자"
과거에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상대로 운동을 권유하지 않았다. 운동이 오히려 피로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들어 점진적 유산소 운동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방법은 걷기·자전거 타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주 5일 동안, 1일 10분 씩 진행하는 것이다. 이후 천천히 5분 씩 단계적으로 늘려가며 30분 이상이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도중에 피곤함이 생기면 다시 운동량을 줄이는 등 능동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운동은 비타민 D 합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가급적 야외에서 하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와 건강한 음식 섭취도 중요
일 또는 운동을 할 때 등의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면 몸이 더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일도 순위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기운이 남아 있을 때 중요한 일을 하고 덜 중요한 일은 미루도록 한다. 업무 중 틈틈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다만 업무를 과다하게 몰아서 하지 않도록 한다.
비만인 경우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하루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갖도록 한다. 음식은 정제되지 않은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지방이 적은 순살코기 및 생선류 위주로 골고루 먹자.
다만 가공식품, 카페인이 든 음료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 8~10잔의 물을 마셔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금연과 절주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만성피로증후군은 노력으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자주 재발하기도 하고 악화되는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내과전문의 김지연 과장)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