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병(未病)'이란 병은 아니지만 병이 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소화불량, 수면장애, 분노, 만성피로 등은 명확히 질병으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건강한 상태도 아닌 대표적인 미병 증상으로 꼽힌다.
미병 증상은 현대인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과도한 업무, 잦은 야근,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으로 인해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미병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진행 중인 대국민 건강 증진 행사 '미병(未病) - 건강하지 못 한 자(이하 미병 캠페인)'는 미병 인지도 확대 및 직장인들의 건강관리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미병 캠페인은 의료 건강 전문 미디어 매경헬스가 주최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가 의료자문을 맡았다.
이번 미병 캠페인은 건강 웹툰 '올웨이즈(ALWAYS)' 연재를 주축으로 전시회 개최, 만화 박람회 참여, 이행시 짓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전개될 예정이다. 캠페인 참여를 확정한 곳은 정부기관, 대학병원, 기업 등 40곳에 달한다.
매경헬스는 이번 캠페인의 의료자문 역할을 맡은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와 함께 대표적인 미병 증상으로 꼽히는 소화불량, 수면장애에 대해 집중 조명해봤다.
◆직장인 괴롭히는 만성소화불량, 원인은?
만성소화불량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검사에서 위염·궤양 등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복부팽만감, 통증 등이 반복되는 증상이다. 특히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소화불량 증상 패턴은 매우 다양하다. 속쓰림과 복통 등의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궤양형, 가슴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형, 복부팽만감·트림·구토 등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장애형 등이 있다. 아울러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반적으로 복부 팽만감·트림·오심·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운동장애형이 가장 많다고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불안·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스트레스에 대한 이상 반응·의존적 인격·대응 전략의 변화·질병 행동의 변화 등이 있다.
만성소화불량을 겪고 있는 경우 다른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소화불량증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또는 환경적 요인들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습관이나 식이를 조절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만성소화불량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요인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불편을 주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증상이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직장인에게 가장 흔한 만큼 다른 기질적 질환 감별을 위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수다.
◆더운 여름 날씨, 수면장애 사례 증가
적정 온도가 지켜지지 않으면 체내 온도 조절 중추에 이상이 생겨 수면장애를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잠을 자도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한 증상이 계속된다.
수면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특히 7~8시간의 적정 수면 시간을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주간에 피로나 졸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면장애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수면 중 자주 각성할 때, 자주 뒤척이거나 코골이를 할 때 등도 수면장애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폭넓은 개념이다.
수면장애는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 일상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를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적극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수면장애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20분 동안 목욕 또는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 근육 뭉침 해소, 더위 해소, 숙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목욕 뿐 아니라 족욕 역시 숙면에 좋다. 발과 종아리를 40℃ 정도의 따뜻한 물과 16℃의 찬물에 5분 씩 번갈아 담그는 것을 4~5회 반복하도록 한다.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 TV, 컴퓨터, 노트북 등 전자기기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식사는 잠들기 3시간 전에 마치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좋지만 과도하거나 잠들기 바로 직전의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 가까운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음주는 알코
만약 일상생활 속 자가 노력으로도 수면장애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