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가족여행·벌초 등 각종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하고, 한낮에는 기온이 27℃에 이를 만큼 일교차가 심한 이맘때 피부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채 야외활동을 하면 각종 감염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16일 감염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가을철 유행하는 대표적인 전염병은 바로 쓰쓰가무시병과 유행성출혈열입니다.
쓰쓰가무시병은 쥐의 털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렸을 때 '리케치아균'이 우리 몸에 침투하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병의 초기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한데 피부발진을 유발하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검은 부스럼 형태의 딱지가 생깁니다.
잠복기는 약 6∼21일로 이때가 지나면 발열·발한·두통·결막충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구역·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쓰쓰가무시병은 아직 특별한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다행히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없습니다.
감염됐을 경우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므로 그 즉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합니다.
가을철에 기승을 부리는 또 다른 전염병은 유행성출혈열이다. 이 병은 쥐의 배설물에 있던 한탄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침투하면 발생합니다.
쓰쓰가무시병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오한·두통·근육통 등 몸살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데 방치하면 신장(콩팥)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콩팥기능 장애에 따른 요독증이 생기면 사망에 이룰 수도 있어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이라면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을철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벌초 등 야외활동을 할 때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고, 집에 돌아오면 옷에 묻은 먼지를 턴 후 목
정웅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섰다가 쓰쓰가무시병에 걸리는 환자가 많다"며 "잔디 위에 함부로 앉지 말고, 벌초 후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이른 시일 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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