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蔘)'은 대표적인 약용 식물로 오늘날 높은 활용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덕분에 장뇌삼, 홍삼 등 다양한 품종 개량이 이루어진 상태다. 특히 홍삼은 그 효능이 널리 알려져 있어 시중 건강기능식품으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삼을 심고 키우는 방법, 또는 재배 환경에 따라 이름과 가치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종류 별 효능의 차이는 무엇일까?
◆자연의 명약 '산삼'
산삼(山蔘)은 명칭 그대로 자연에서 자라는 인삼을 말한다. 인위적으로 재배된 인삼과 다르게 청정 자연에서 자라기 때문에 약 효가가 월등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산삼과 인삼 효능 차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특히 산삼은 인삼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크기가 작다. 따라서 그 가치가 매우 귀하게 여겨진다. 민간 전설 속에서 명약으로 묘사되는데 실제로 산삼의 효능은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원기를 회복시키고 당뇨병을 개선하는데 탁월하다고 전해진다. 또한 항암 작용, 노화 예방 등 무수히 많은 건강 증진 효과를 자랑한다.
고가에 형성되어 있는 만큼 산삼을 캐러 다니는 이들도 많은데 보통 '심마니'라고 부른다.
◆"산삼과 유사한 '장뇌삼', 약효도 뛰어나"
장뇌삼(長腦蔘)은 산삼 씨앗을 밭에 뿌려 기른 인삼을 말한다. 줄기와 뿌리를 잇는 뇌 부분이 길어 장뇌라는 별칭을 얻었다. 우리나라 장뇌삼 재배 역사는 50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모태가 산삼인 만큼 효능도 뛰어나다. 일반 인삼에 비해 크기가 작고 키우기 어려워 일반 인삼 대비 가격이 비싸다. 성장 속도도 굉장히 느린데 재배 인삼이 6년 평균 80g 자란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순수씨장뇌삼은 47년 동안 불과 50g밖에 자라지 않는다.
장뇌삼은 항암 효과 및 심장·위 기능 강화, 간 기능 개선, 스트레스 해소 및 강장 효과, 빈혈 개선 효과 집중력 강화 효과, 허약체질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고 전해진다.
◆널리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인삼'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약용식물. 산삼을 인공재배한 것이 바로 인삼이다. 약리 작용을 하는 뿌리가 꼭 사람처럼 생겼기 때문에 인삼(人蔘)이란 명칭이 붙었다. 4년근 이후부터 6년근까지 상품 가치가 인정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삼의 효능은 원기회복, 권태·피로·식욕부진·구토·설사 개선 등이다. 폐 기능 강화 및 항피로, 항노화, 면역 증강, 항암, 해독작용 등도 포함된다.
◆수줍게 빨개진 홍삼, 효능은 인삼보다 '한 수 위'
인삼을 푹 찌고 말리는 과정을 '증폭(蒸暴)'이라고 부른다. 즉, 쪄서 말린다는 의미의 한자어다. 인삼은 증폭 과정을 통해 성분이 농축되고 쓴 맛을 버리게 된다. 이후 표피 색이 붉게 변하면서 홍삼으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적인 홍삼 효능을 갖추게 된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피로회복 및 면역력 강화, 혈류·기억력 개선, 항산화 효능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아울러 체력 및 집중력 강화, 피부 미용, 스트레스 개선 등의 홍삼 효능이 다학제 간 연구를 통해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 홍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이 뛰어난 건강 증진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체내흡수율 더욱 높인 발효 홍삼 '효삼',
홍삼을 미생물 공법으로 발효하여 체내 흡수율을 높인 것이 효삼이다. 홍삼을 발효할 경우 사포닌 성분이 진세노사이드로 바뀌면서 월등한 체내 흡수율을 나타낸다. 미생물이 발효 과정에서 고분자 형태의 진세노사이드를 저분자로 바꾸며 흡수 과정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중 37.5%가 사포닌을 분해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 '프라보텔라오리스'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의 약리 성분인 사포닌은 고분자 화합물이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 프라보텔라오리스를 통해 저분자로 분해되어야만 체내 흡수가 가능하다.
효삼은 일반 홍삼의 약점인 체내 흡수율 부족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사포닌 함량까지 풍부해
고삼인 홍삼 관계자는 "효삼 제품 선택 시 일물전체식으로 제조되었는지 여부도 중요한 판가름 대상"이라며 "인삼의 영양소가 함축된 뿌리부터 사포닌 결정체라 불리는 인삼열매, 즉 진생베리까지 모두 활용해야 효삼 효능을 제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원진재 매경헬스 기자 [ wjj12@mkhealth.co.kr ]